지난해 10월 허구연 KBO 총창은 국정 감사에서 한국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세가지 고언을 전했다.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은 단연 스포츠토토에 대한 규제 완화 주장이다. 허 총장은 “국외로 유출되는 재원이 대략 21조 원으로 알고 있다“며 “스포츠토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스포츠는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실제로 스포츠토토로 벌어들인 베팅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에 편입돼 체육 재정에 쓰인다. 2022년 기준으로 체육 예산 1조 9300억 중 국고는 2100억 뿐이며 나머지 1조 7200억은 베팅 수익
“연금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 공약으로 강조했던 말이다.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 말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임기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이라곤 국민연금 공론회위원회라는 이름뿐인 단체만 만든 게 전부다. 이마저도 총선을 앞두고 이제야 활동하는 척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모양새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던 윤 정부는 여느정부와 마찬가지로 비난 회피 정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국민연
암표暗票. 어두울 암에 표 표를 쓴다. 남몰래 은밀하게 거래하는 표를 뜻한다. 이는 암표 거래 행위를 윤리적 부정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편 영어로는 scalped ticket이라 표현한다. Scalp는 ‘무엇을 사고 팔아 이윤을 남기다’를 뜻한다. 즉 티켓 재판매를 경제 활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암표’를 지워야 한다. 번듯한 티켓 재거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티켓 거래로 인한 실질적인 부작용과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이상 소비자들이 ‘숨어서’ 거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정치적 올바름(이하 PC)은 사회적 운동으로서 사회 전반에 차별과 편견을 포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평등과 다양성 존중을 강조하는 PC는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며 일상 속 차별과 편견을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폭로를 통해 강자였던 남성을 처벌받도록 하는 미투 운동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SNS의 등장은 약자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았다.그러나 PC는 생산적이고 참여적인 사회공동체 건설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바야흐로 딥보이스 전성시대다. 딥보이스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간다. 이는 곧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세상이 찾아왔다는 뜻이다. 사실 여부 판단이 쉽지 않은 방대한 정보의 늪에서 지금의 제도로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오늘날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인공지능 관련 지원과 법적 기반이 부족하다. AI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펼치는 동시에 관련 부작용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개인워크아웃’으로 빚을 탕감한 20대는 4654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6년간 최고 수준이다.하지만 청년의 빚을 탕감해주는 정부의 정책은 진정한 구제가 아닌 투자 손실의 땜빵용으로 악용된 사례가 빈번하다. 청년층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라지만 정부가 빚투와 영끌로 발생한 개인의 빚까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개인워크아웃은 단순히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이 부활하는 정책이 아니다. 투자 손실 땜빵용으로 정책을 악용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다. 이러한 악용으로 제도의 본래
지난 7월 18일 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교사들을 분노케 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세상을 떠난 교사는 서이초 피해 교사뿐만이 아니었다. 용인특례시와 대전광역시 등에서도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교사들의 연이은 비극적인 소식은 교권 추락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이 교사들이 지난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서 징계를 감수하고 거리에 나섰을 만큼 교권침해는 임계점에 다다랐다.교권침해의 주요한 원인으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
산업화 시대에 자주 쓰던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격언은 지방을 지키겠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는 지금도 유효하다.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은퇴 후 지방으로 귀농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도 지방에서 개인의 진로를 찾고자 하는 젊은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펼치는 정책이 지방의 정주 여건을 제공하는 것에만 머무르고 개인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방에서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지역 균형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비장애인 학우에게 깨진 점자블록은 그냥 울퉁불퉁한 길바닥이다. 물은 원하는 모든 식수대에서 마실 수 있다. 휠체어에 앉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장벽’이 된다. 깨진 점자블록은 시각장애 학우의 길을 끊어내고 휠체어에서 식수대를 이용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장애 학우들에게 이런 ‘불편함’을 낮추는 게 바로 장애인 시설이다.장애인 시설은 장애인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등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학교도 많은 건물에 장애인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하다. 다산관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1층뿐이다. 이것마저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는 연애 장려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결혼을 넘어 연애마저 줄어드는 와중 인구 균형의 붕괴는 정부의 급선무 과제다. 지역 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정부는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그 결과에는 의문이 남는다.통계청의 ‘합계 출산율 발표’에서 한 관계자는 “1990년대생 초반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주 출산 연령으로 진입하면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단순히 90년대생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
그야말로 ‘기술 총동원령’이다. ChatGPT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대중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줬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의 파장이 상당하다. 교육계에서는 ChatGPT를 학습의 도구와 부정행위의 수단 중 무엇으로 바라봐야 할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ChatGPT는 교육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과거 학생들은 궁금증이 생기면 먼저 백과사전을 찾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학사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때는 각종 사전이 대학생의 필수품이었다. 그러
기업들은 메타버스가 신기술이자 혁명이라고 찬양한다. 메타버스가 마치 인터넷 혁명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투자자는 이에 동조했고 관련 펀드는 불티나게 팔렸다. 다수의 기업 또한 마찬가지로 메타버스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1월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3(이하 CES 2023)’의 주요 화두 역시 메타버스였다. ‘칼리버스’는 상점을 꾸몄고 ‘피아트’는 메타버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메타 모빌리티’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메타버스는 전혀 새롭지 않다. 대다수 기업이 AR 혹은 VR
주거 불안은 주거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주거 불안은 청년 세대의 꿈과 결혼 등을 포기하게 만들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년 세대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청년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부는 수많은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청년 주거 정책은 많은 청년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청년 세대의 불안정성을 고려한 청년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는 중장년 세대와 달리 자가를 보유하지 못해 주거 이동이 잦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과거 마약사범을 수사하던 경찰이 마약 중독자가 된 사례가 방송에 소개된 바 있다. 거대 마약 판매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위장 잠복수사를 벌이던 중 판매상들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 단 한 차례의 투약이 중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마약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기 충분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이유로 마약을 강력히 규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마약 관련 소식들은 현재의 제도가 다변화되고 있는 마약류 범죄 양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 또한 저가형 신종 마
우리가 먹는 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야기는 농장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잎싹이는 평생을 산란 농장에서 살았지만 그곳을 나와 마당과 저수지로 향하며 자유를 찾는다. 농장에 있는 닭은 알을 낳는 기계처럼 살아가다 산란 효율이 떨어지면 폐기되고 건강한 닭이 다시 자리를 채운다. 우리나라의 축산 시스템은 잎싹이 향했던 마당과 같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동물농장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이 주를 이룬다.공장식 축산은 단순히 동물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육류 소비량은
기후변화 문제와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 과제가 아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시급한 과제이다. 점차 기후변화를 체감하자 사람들은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선진국들은 협약을 통해 기후감축에 대한 합의를 주장하고 대기업들은 친환경을 내세운 경영원칙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선진국에 국한된 상황이다. 선진국은 변화하는 환경규제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할 수 있지만 국가 생존이 목적인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게 큰 비용이 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수천만의 다이어터들은 제로 음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을 늘리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당 없이 맛을 내는 제로 음료의 수요가 상승했다. 다이어트 트렌드의 변화는 수많은 종류의 제로 음료와 음식들을 만들어냈다. 제로 음료 외에도 탄수화물과 당을 최소화한 여러 음식들이 개발되고 있다.제로 음식들이 출시되면서 당뇨 환자들은 뜻하지 않게 이득을 보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체내 췌장이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최대한 제한해
우리 사회는 조금의 불편함도 용납하지 않게 됐다. 노키즈존과 노중년존 그리고 노교수존까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노OO존은 혐오로 가득 찬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보여준다. 어느 집단이든 문제를 일으키는 개인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정 연령대와 지위를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집단의 문제라고 선동해 차별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이다.O리단길로 불리며 지역마다 존재하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일명 감성 카페와 음식점은 불편하고 조잡한 의자와 깨지기 쉬운 피규어로 채워졌다. 아이들의 놀잇감은 전혀 가져다 놓지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학생사회는 멈췄다. 대면을 전제로 학생사회를 조명하던 학보는 학생사회가 멈추자 길을 잃었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하고 변해야 했다. 항상 변해야 한다는 말만 했지 막상 변하는 것이 두려웠던 학보는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는 “높으신 분들이 나쁜 방식보다 치를 떠는 게 낯선 방식이다” 이란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모인 단체 또한 마
우리는 환경을 보호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개인이 협조해도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따라잡을 수 없다. 우리는 기업의 변화를 감시해야 한다.기후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는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카페에선 텀블러에 음료수를 마시고 마트에 갈 땐 장바구니를 활용해 짐을 나른다. ‘용기 내 캠페인’ ‘불편해도 괜찮아’ 등 정부도 개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캠페인 제작에 힘쓰는 모습이다. 우리 학교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학교 지속가능개발센터에서는 교내 지속가능한발전목표 SD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