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초부터 선한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은 단순히 철학에만 국한된 명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많은 사상가는 고뇌하며 여러 이론을 주창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진 사상가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왔다. 그런데도 이들 사상가는 인간이 본능적 동물이며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사실은 인간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불확실성을 심겨주기 충분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인간의 본능을
119:29. 한국은 엑스포 투표 역사상 가장 큰 표 차이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난 것도 역대 최초지만 한국 역사 전체에서도 국제 행사 유치전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며칠 동안 인터넷을 달궜던 엑스포의 기대효과는 순식간에 무색해졌다. 대통령까지 사과에 나선 이번 일과 관련해 역시 여야는 뜨거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의 승리 원인을 넘어설 수 없는 오일머니라며 ‘졌잘싸’라 자기위로를 거듭하는 언론까지. 그저 어지러울 뿐이다.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엑스포를 통한 경제적 이
교환학생을 떠난 것은 일종의 도피였다. 무엇으로부터의 도피였느냐 한다면 평범하고 익숙한 삶으로부터의 도망이었다. 매일 아침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하교하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지겹도록 익숙한 것으로부터 오는 지루함에서의 탈출을 꿈꿨다. 나는 내가 프랑스에 산다면 파리에서 지낸다면 왠지 모르게 특별한 일이 마구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거우며 내가 더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기숙사 계약 문제가 있었고 기숙사로 이사하는 날에도 ça depend(싸데
2018년 미국 영화계에선 큰 소란이 일어났다. 아카데미 영화제를 개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보낸 공문 때문이었다. 아카데미는 영화제를 대중화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3시간 30분에 달하는 생중계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메이크업 ▲실사 단편 ▲촬영 ▲편집 4개 부문 시상을 방영하지 않고 시상하는 동안 광고를 송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비주류 시상 부문이었다.공문과 함께 영화업계는 길길이 날뛰었다. 명망 있는 감독들은 성명문을 내며 반발했다. 알폰소 쿠아론은 “영화의 역사를 보면
0. 살인(殺人):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 1. 끄면 덥고 켜면 추운 요즘 날씨는 우리 공주님을 감기 들게 했다. 병원에서 타온 약이 효과가 좋은지 감기 기운이 금방 가라앉았다. 아프면 내일 어린이집을 안 가도 되는 것이냐며 좋아했는데 아쉽겠다. 나는 2년 전 아내와 갈라서고 나와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애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삼겹살로 회식을 했다. 부장님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아마 모를 것이다) 대리를 불러준다며 한 잔만 더 하자고 하셨다. 부장님, 저도 아이가 대학생이었
지난달 12일부로 크고 작은 논란이 지속됐던 새만금 잼버리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잼버리는 여러 지표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 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선진국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부지선정을 시작으로 야영지 조기 철수 이후에 생겼던 여러 문제까지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가지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대회 유치를 실적 채우기로 사용하려고 한 지자체들과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정부 그리고 부조
최근 술과 관련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공중파 방송이 아니라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술과 관련된 콘텐츠가 나온다. 술과 관련된 드라마에는 ‘술꾼 도시 여자들’과 ‘음주가무’ 그리고 ‘혼술남녀’ 등이 있고 예능으로는 ‘인생 술집’과 ‘이슬 라이브’ 등이 있다.기존에는 술을 슬픔의 동반자라고 여겼지만 드라마와 예능에서는 기쁨을 나누는 소재로도 여기며 희로애락을 술과 함께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술은 방송에서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누는 친숙한 소재로 다뤄진다. 사람들은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진솔한 이야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1위이고 출산율은 꼴지인 죽음의 땅이다. 세계사 사상 유일무이하게 스스로 ‘자살’해버린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예산도 쏟아부었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는 정책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출산율이 감소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혼인율 자체가 감소했다. 혼인율은 1996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더욱 빠르게 진행돼 2021년의 혼인 건수는 약 19만 3천 건으로 전년 대비 9.8%나 감소했다. 출산의 전제
교정 가득 벚꽃이 폈다. 그것들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만개한 벚꽃 잎은 점점 바닥에 흩뿌려졌고 수줍은 핑크빛의 꽃들 사이에는 초록 잎사귀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유한한 벚꽃잎을 보며 우리는 왠지 모를 동정심과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름다움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에 아련해지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갔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4월은 마냥 설레던 새 학기가 끝나가는 시기다. 이때부터 시험과 과제 같은 다양한 학업적인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학기를 잘 보내보려던 다짐이 흐릿해지고 점점 무너지는
당신은 지난 겨울에 어떤 즐거움을 발견했는가? 필자의 즐거움은 교정 내에서 느낀 겨울이었다. 쌀쌀맞게 내리던 눈 속 손을 꼭 잡고 한 발씩 내디디며 걷는 어떤 이의 모습과 얼어붙은 길바닥을 빙판 삼아 스케이트를 타던 이들의 모습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으로 눈사람들을 만들던 사람들의 표정과 손길이 떠오른다. 특히 해 질 녘에 봤던 도서관 앞 눈사람 전시회는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줬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훈훈했던 그런 계절이었다. 겨울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필자를 웃음 짓게 했다. 이제는 겨울만의 차가운 즐거움도 기억 속
세상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온 세상에 위험과 불안이 가득 차 있고 앞으로의 희망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식만 들려온다. 반도체 수출 시장은 불황을 맞이했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옛날이 살기 좋았다며 요즘은 살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과연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만 있는 걸까? 우리 세상에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는 걸까?세상이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는 절망감은 오직 뉴스를 통해 세상을 파악할 때 생기기 십상이다. 뉴스는 최근에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목해 세상을 왜곡한다.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우리 학교 경인 통일교육 센터에서 진행한 한일 청년 교류 프로그램인 ‘경인 청년, DMZ 너머 아시아路’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일간 와세다 대학과 게이오대학 그리고 도쿄 대학을 방문해 청년들과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한일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먼저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일본 학생들은 가까운 나라임에도 남북한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일본 학생과의 대부분이 한국과 북한을 아예 다른 국가로 인식했다. 또한 한국과 북한이 지닌 한민족 의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도 처음
필자는 정치외교학도로서 중국정치를 공부하며 ‘일대일로’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이 말은 현재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고 있는 경제 정책 중 하나이다. ‘일대일로’ 단어의 ‘일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뜻한다. ‘일로’는 아세안 국가들과 해상 협력으로 동남아부터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이다. 필자는 해당 프로젝트가 교통 인프라 투자협력을 증강하고 중국 물류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최근 일대일로에 대한 색다른 분
우리 학교에 입학한지도 어언 1년 반이 지났다. 그 시간이 만족스러웠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긍정적인 답을 하긴 어렵다. 왜 그럴까? 지난 시간을 묘사한다면 ‘정체됐고 정지된 1년 반’이었다. 물론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긴 점은 의미 있었다. 하지만 보람찬 내적 성장과 배움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 이리저리 부딪히며 도전하고 사람들을 만났던 과거와 달리 대학생이 된 필자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으로 느껴졌다. 사회학 전공수업을 듣는 시간들이 그나마 보람 있었던 기억이다. 적성에 맞는 학과에 진학해 수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는 야구(KBO 리그)다. 야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 이전 8백 만 관중 시대를 열며 국내 인구수로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시청률 및 중계권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국 최고 인기 종목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야구의 인기비결은 한두 가지로 정리하기 힘들겠으나 경쟁 프로 스포츠 대비 뚜렷한 지역연고제가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사회화의 한 형태로서 개인을 집단 속으로 집단을 문화의 형태 속으로 통합하는 기능이 있다. 즉 스포츠의 참여자는 자신이 속한 집단(팀)과
2019년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이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해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의 후반부에는 극심한 폭우로 인해 송강호(기택 역) 일가의 반지하 주택은 물론이고 그 일대가 전부 물에 잠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반면 이선균(박 사장 역) 가족이 거주하는 2층 규모 저택에서 비가 내린다는 것은 그저 넓디넓은 마당의 운치를 더해주는 장치일 뿐이다. 해당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불평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그 비극적인 시놉시스는
지난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이 6천9백3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세계는 NFT(Non Fungible Token) 열풍이 형성됐다. 그 이후로 미국 시사지 타임에서 매물로 나온 4개의 NFT 또한 2백76 이더리움에 판매가 되며 NFT의 거래가 활성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 불가 토큰으로 해석된다. NFT에는 기존의 가상자산과는 달리 각각 고유 코드를 가지면서 자산에 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현재 사용하는 소유권 시스템은 대부분 문서로 구성돼 소유권을 증명하기
아침 8시 나는 아주대학교 병원에 출근한다. 의과대학 혹은 간호대학 학생들처럼 실습이 아닌 단순 아르바이트를 위해 병원 내 중앙창고로 향한다. 내가 하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병원 내에 있는 외래병동와 중환자실 등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업무의 특성상 살고자 하는 혹은 살리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광경들을 눈 앞에서 마주한다. 외래병동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지만 생명이 위독한 이들은 적어서인지 북적북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병동(입원실)은 수술을 받고 온 환자들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1992년 출간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개념으로 3차원의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한 활동인 ▲금융 ▲직업 ▲학습 등이 연결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메타버스가 출현하고 상호 연결되는 거대한 가상 세계인 '다중 가상 세계'
새내기들이 입학하고 선배들과의 어색한 자리에 참석했을 때 선뜻 입을 열기가 쉽지 않다. 입을 열었어도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이 부족하다. 그럴 때 이야기하기 좋은 주제가 바로 ‘MBTI’다. 간단한 방법으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고 직관적인 주제이면서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자기소개를 진행할 때 MBTI를 활용하면 그 사람에 대한 약간의 정보들을 유추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MBTI란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로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융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