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온 세상에 위험과 불안이 가득 차 있고 앞으로의 희망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식만 들려온다. 반도체 수출 시장은 불황을 맞이했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옛날이 살기 좋았다며 요즘은 살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과연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만 있는 걸까? 우리 세상에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는 걸까?

세상이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는 절망감은 오직 뉴스를 통해 세상을 파악할 때 생기기 십상이다. 뉴스는 최근에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목해 세상을 왜곡한다. 새로운 사건에만 주목하면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목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놓친다. 또 일어난 사건만 주목하면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놓친다. 예컨대 아내를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은 뉴스에서 다뤄지지만 아내를 폭행하지 않은 보통의 남편은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만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자 한다면 데이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사람의 기대 수명은 대개 30세 정도였다. 그러나 공중보건과 농업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의 기대 수명은 전 세계적으로 70세를 훌쩍 넘긴다.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의 비율은 약 60%이며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의 예방 접종 비율은 약 80%이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전기 공급 비율도 약 80%에 달한다. 기대 수명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도 신생아의 기대 수명은 65세에 달한다. 아프리카의 신생아 사망률은 아주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며 다수의 아이가 예방 접종을 받고 먹을거리가 충분하고 깨끗해진 물을 이용한다.

뉴스는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과 가장 부유한 사람을 비교하며 소득 양극화를 극적으로 드러내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중간 정도의 소득 수준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구의 오존층은 유의미하게 회복되고 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했을 때 비로소 세상은 비관적이고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는 절망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전 세계의 기업가와 시민이 노력한 결과 인류의 부와 건강은 증진됐으며 폭력은 감소했고 세계는 진일보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한다면 뉴스에서 노출되는 비관적인 세계관에 종속되지 않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노력에 따라 우리 앞에 놓인 기후 변화와 세대 갈등 그리고 저출산 등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맹목적인 비관론을 단호히 거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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