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우리 학교 경인 통일교육 센터에서 진행한 한일 청년 교류 프로그램인 ‘경인 청년, DMZ 너머 아시아路’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일간 와세다 대학과 게이오대학 그리고 도쿄 대학을 방문해 청년들과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한일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일본 학생들은 가까운 나라임에도 남북한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일본 학생과의 대부분이 한국과 북한을 아예 다른 국가로 인식했다. 또한 한국과 북한이 지닌 한민족 의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도 처음 들어보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복잡한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인마저도 남북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통일에 대해서도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도 잘 모르고 관심 두지 않는데 이웃 나라 사람들이 잘 아는 것도 이상한 노릇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 분단 상황 개선 의지가 있다면 통일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통일 교육 등을 통한 한국인의 통일 의식을 고양해 국제사회 통일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일본 청년 대부분이 완전히 해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 협정을 통해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015년 한일 협정으로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금전적 보상과 피상적 사과뿐인 협정이었지만 일본은 완전히 해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과의 역사 문제를 사과의 관점보단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여기는 것이다. 한국의 일관적이지 않은 대일 정책도 큰 문제다. 집권 여당에 따라 쉽게 바뀌는 대일 정책과 태도는 일본의 청년들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태도는 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 간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외교 변덕은 이젠 멈춰야 한다. 

일본에서의 4일은 이웃 국가 일본 청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미래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이 관계를 맺어 감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우리 학교의 많은 외국인 유학생 그리고 교환 학생들과의 토론은 한반도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마련하는 기틀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 학교는 산하 아주 통일연구소에서 통일을 비롯한 남북한의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차원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학우들 사이의 심도있는 논의도 필요하다. 필자는 이런 대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한반도 비전 토크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학우들과 함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한반도의 미래에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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