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暗票. 어두울 암에 표 표를 쓴다. 남몰래 은밀하게 거래하는 표를 뜻한다. 이는 암표 거래 행위를 윤리적 부정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편 영어로는 scalped ticket이라 표현한다. Scalp무엇을 사고 팔아 이윤을 남기다를 뜻한다. 즉 티켓 재판매를 경제 활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암표를 지워야 한다. 번듯한 티켓 재거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티켓 거래로 인한 실질적인 부작용과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이상 소비자들이 숨어서거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원론적인 논의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 표 거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암표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의 규제가 필요할까? ‘미국의 티켓재판매시장 규제입법에 관한 연구(2019)’에 따르면 공연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은 법률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암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단편적인 사례에서는 그런 양상을 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획사에서 시행하는 암표 색출 및 전면 차단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따라서 또 다른 부정행위로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

더군다나 사기업이 나서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상황을 정부는 관망해서는 안 된다. 사기업이 각 공연의 표 거래 현황을 직접 모니터링해야 한다면 국가는 사기업에 대한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NFT 등의 기술적 기반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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