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학생사회는 멈췄다. 대면을 전제로 학생사회를 조명하던 학보는 학생사회가 멈추자 길을 잃었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하고 변해야 했다. 항상 변해야 한다는 말만 했지 막상 변하는 것이 두려웠던 학보는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는 “높으신 분들이 나쁜 방식보다 치를 떠는 게 낯선 방식이다” 이란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모인 단체 또한 마찬가지다. 단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 학보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과거부터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그럴 때마다 대학언론 내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변화해야 한다는 말만 나올 뿐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는 곳은 적었다. 오히려 변화에 대한 의지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기성 종이신문들도 잘 읽히지 않는데 대학언론이 변화를 주려 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게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변화하려 노력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기존에 하던 행위들을 반복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 19라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 19는 변화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주고 강제로 시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코로나 19로 학보들은 확실히 변화했다. 소극적이던 신문 온라인화도 적극적으로 이뤄졌고 취재방식은 다각화됐으며 기사의 형태도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변화는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기도 했다. 기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과거의 익숙한 방식의 취재가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맞는 취재방식을 만들어 나가야만 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 코로나 19는 종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변화를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 진정한 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언급하며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선 바꾸려는 시도와 더 나아가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살이 돋으려면 상처가 나야 하듯이 시행착오는 필수다. 코로나 19는 우리가 그동안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못한 채 학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줬다. 코로나 19란 위기가 닥치고 나서야 변화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위기 속에서 알게 된 학보의 본질을 되새기며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며 변화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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