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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환경보호의 첫걸음
  • 남궁민재 기자
  • 승인 2022.10.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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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야기는 농장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잎싹이는 평생을 산란 농장에서 살았지만 그곳을 나와 마당과 저수지로 향하며 자유를 찾는다. 농장에 있는 닭은 알을 낳는 기계처럼 살아가다 산란 효율이 떨어지면 폐기되고 건강한 닭이 다시 자리를 채운다. 우리나라의 축산 시스템은 잎싹이 향했던 마당과 같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동물농장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이 주를 이룬다.

공장식 축산은 단순히 동물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육류 소비량은 매우 높다. 항생제와 냉장 기술 등이 발달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과거 소수만 누렸던 고기 위주의 식사를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육류 소비량의 증가는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업의 확대를 낳았다. 공장식 축산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메탄가스와 아산화질소를 대량으로 방출할뿐더러 이를 위한 축산지 개발과 사료 생산은 전 세계의 열대우림을 파괴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사람들은 육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탈피해 채식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채식은 환경을 위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한 명이 하루 한 끼 채식하는 습관을 1년간 유지할 경우 최대 1천4백60kg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채식 인구가 몇 년 새에 급증했으며 이에 발맞춰 여러 기업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양한 물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채식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 그리고 제도적 측면은 부족한 실정이다.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밝히면 까다롭고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치는 경우가 있으며 비건 식당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 군대와 학교에서 도입한 채식선택제도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 아직 단체 생활 곳곳에 녹아들지 못했다. 채식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채식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어디서든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모두가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채식이 동물복지와 환경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생태계는 인간이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피라미드가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형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채식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궁민재 기자  minjae020301@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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