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식품 및 외식 프랜차이즈가 전공인 컨설턴트가 ‘맛집’에 대해 말한 기사를 보았다. 소위 ‘맛집’이라는 ‘맛’의 결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맹검(blind test)을 통해 ‘맛’의 대결을 해 본 ‘펩시의 도전’으로 잘 알려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실험이 있다. 결과 펩시콜라가 완승했다. 그러나, 이런 실험결과에도 불구하고, 펩시의 실제 매출에 변화는 없었다. 재미난 사실은 맹검 때와는 반대로 브랜드를 알고 마실 때에는 사람들의 뇌를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라는 장치를 가지고 스캔해보면, 펩시
“이념 몸살 앓는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논란 확산” 최근 한 언론매체에 등장한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저 데자뷰(déjà-vu)가 아니라 몇 년 전에 읽었던 것의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기사가 친절하게 짚어주지 않는 전후 맥락과 지난 몇 년 간의 상황 변화를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2005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역사교육 강화방안’과 그에 근거한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역사과(歷史科) 교육과정 개정은 각기 상이한 성격의 정치권력이 유사하게 작동되는 양상을 보
올 겨울의 잔치는 끝났다. 지난 18일 동안 우리나라의 강원도 평창에서 벌어진 동계올림픽은 눈 축제였다. 이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하여 땀을 흘려온 92개국 젊은이들의 겨울 축제가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그리고 식물들의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봄이라고 하기는 아직 이르다. 정말로 봄이 되어야 새싹이 돋고 잎이 나고 꽃이 피면서 진정한 식물의 축제가 시작될 터이다.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봄은 이미 와 있다. 계절 변화는 동물보다 식물이 먼저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기보다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로봇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튼튼한 두 다리로 서서 로봇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빠르게 움직이며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로봇 연구의 새로운 트랜드로 다양한 재료, 제작 방법으로 로봇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싸고, 쉽게 로봇을 만들어 누구나 로봇을 가지거나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한다거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재료를 이용하여 사람과 상호 작용, 교감할 수 있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여 로봇을 좀 더 사람 가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명공학의 발전은 순수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인류의 행복과 건강에 기여함을 동력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가 고령화됨과 동시에 경제적인 풍요를 얻으면서 건강유지와 질병치료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한 선천적 요인 및 후천적 라이프스타일에 의해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의 치료와 증상완화를 통한 수명연장은 인류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목표이자 정복해야 될 대상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명적인 질병의 치료에는
최근 유튜브에서 책그림의 ‘인간vs기계‘라는 동영상을 봤다. 그 동영상은 머지않아 약한 인공지능(weak AI)이 터미네이터와 로보캅과 같은 강한 인공지능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창조하고 개발하는 자가 지식의 우위를 차지하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직업을 선점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준비라는 내용이다. 필자는 대학 3학년 때 전공인 컴퓨터학이 별 재미없는 ’공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4학년 1학기에 만난 ’인공지능‘ 과목은 필자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BA(Business Analytics)분야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Big Data분석, Data Science분야의 경영학 응용분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제가 자주 참가하는 국제학회(INFORMS)에서는 BA분야 학회를 만들었으며 미국에 있는 많은 경영학 또는 산업공학에서 BA관련 학위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우리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도 2018년 1학기부터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MBA과정에 BA전공을 신설한 예정이다.BA는 간략히 정의하면 경영자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의 내리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따
우리는 매일같이 전기, 가스, 휘발유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매우 편리한 생활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에너지가 고갈된다면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상상하기 어려운 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 문제와 범죄, 나아가 국제 분쟁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더 늘어갈 에너지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 나가야 할 숙제임은 틀림이 없다. 게다가, 매일같이 불어 닥치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같은 문제의 원인이 값싼 화석연료 기반의
자연계에는 공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만들어내기 힘든 구조, 재료, 운동 성능을 가진 생물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물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뛰어오르기도 하는 소금쟁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크기의 몸으로 아주 높이 뛰어오르는 벼룩, 작은 날개로 자유롭고 빠르게 날라다니는 벌 등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생물이지만 공학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크기, 형태로 놀라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들과 같은 로봇을 현재 공학적인 기술로는 만들기 힘듭니다. 우선 기존의 로봇 구조 요소들은 생물과 크게 다릅니다. 생물들은 다양한
지난 7월 중순 내년도 법정 최저임금이 시급 7,350원으로 결정되었다. 전년 대비 인상폭이 역대 최대라는 점도 화제거리였지만, 한 달 반에 걸친 최저임금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부터 사회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사실도 특이할 만하다. 노동자측이 제시한 최초안은 시급1만원, 사용자측은 시급 6,625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두 주체가 생각하는 적정 최저임금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노동자측은 빈곤을 퇴치하고,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급격한 인상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인류는 기록을 남기고 의사를 전달 하기 위한 매개체로 돌, 동물의 뼈, 대나무판, 도자기 조각, 점토 판 등을 사용했다. 그러다 이집트 나일 강변에서 자라는 갈대 모 양의 식물 속을 분리해 엮은 후 건조시키면 얇은 면이 된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것이 오늘날 종이(paper)의 기원이 된 파피루 스(papyrus)이다. 중국에서 현대적인 종이에 가까운 한지가 발 명된 이후로는 인류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의 양이 빠르게 늘어 났는데 이는 얇고 가벼운 종이를 새로운 기록 매체로 사용하면 서 책을 만들어 작은 공간에 많
우리나라의 백화점은 제품을 매입하여 재고 책임을 지고 판매하는 서양의 매입백화점과 달리 재고 책임을 지지 않고 판매된 제품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위탁소매업이다. 일본에서 비롯되어 주로 동양권에 널리 퍼져있는 위탁백화점은 위험부담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기형적 구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백화점은 제조업체에게 판매할 공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판매수수료를 징수한다. 백화점의 제품은 각 제조업체 소유이며 판매원 또한 제조업체 직원이다. 점포 공간 제공만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제조업체가 수행하는 셈이다. 따라서 한국의 백
흔히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18세기 최종 4분기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진행된 제1차 산업혁명, 19세기 후반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진행된 제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에 진행된 제 3의 산업혁명에 이어서 이제 네 번째 산업혁명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실제로 제3의 산업혁명과 제2의 산업혁명을 비교해 보면 제3의 산업혁명은 초라하다. 제2의 산업혁명 때는 1850-60년대는 정보통신(전신)업, 철강, 무, 화학 산업에서, 1870년대는 석유 산업에서, 1880년대는 전기산업, 음료 산업에서, 1890년대는
아주대학교는 2016년 3월 Khronos Group의 학술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아래 회원사 현황 그림을 보면 Adobe와 Altera로고 사이에 우리 대학 로고를 찾을 수 있다. 회원사의 면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IT 시장을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몇몇 중요한 한 기업이 빠져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한 NOKIA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은 Oculus 의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바일 폰, 반도체, 소프트웨어 산업의 선도기업, 기관이 모여 있다.
1950년 수학자 앨런 튜링이 철학 저널 'Mind’에 발표한 논문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에서 기술한 인공지능 판별법(Turing Test)을 제시했다. 영국 레딩대의 슈퍼컴퓨터 유진 구스트만이 2014년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 즉 특정환경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점이 드디어 오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책 ‘The Singularity is Near’ (2006)에서 “2029년에 튜링테스트를 통과하는 AI가 등장할 것이다”고 했지만 훨씬 당겨질지
분명 장마철이었고 매일매일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제발 오늘은!”하고 비를 기다렸고 한 달 내내 엉터리 예보를 하는 기상청을 비난했다. 그런데 기상청은 잘못된 예보는 '거짓말'이었을까? 지금 비가 안 오는데 “지금 비 온다”라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런데 비가 올 것이라고 ‘추측’한 것은 비가 안 왔다 하더라도 거짓말은 아니다. 적어도 언어학적으로는 그렇다.언어철학자 오스틴(J. Austin) 이전에는 세상의 모든 말이 참말과 거짓말로 나누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학부 연구를 주제로 글을 부탁받고 먼저 생각한 것은 학부생들에게 대학원 레벨의 연구를 좀 더 쉬운 말로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학부생들에게 내가 전공하고 있는 특정분야를 설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좀더 일반적인 학부연구를 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학부 과정 대학생들에게 연구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봤다. 요즘 링크 사업의 일환으로 캡스톤 디자인 과목이 있는데 링크 사업이전에도 각 과별로 비슷한 과목이 운영되어 왔다. 화학과에서는 특수연구라는 과목
생명과학의 주제는 생명체와 생명현상에 관한 것이다. ‘생명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매우 간단하지만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생명이 무엇이냐’는 철학적인 질문과 혼돈되기도 하겠지만 과학적으로도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 생명과학에서 생명(체)이 무엇이냐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의하지는 않는다. 대신 생명체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들을 나열함으로써 생명체를 이해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생명현상은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생명활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해 체내 환
장면 1: 열기구 풍선이 떴다. 쟁쟁한 인물 15명이 여기에 탑승했다. 테레사 수녀, 마오쩌뚱, 마하트마 간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넬슨 만델라, 미카엘 고르바초프, 찰스 다윈, 윌리엄 셰익스피어, 디에고 마라도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브라함 링컨, 베토벤, 빈센트 반 고호, 제인 오스틴.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니라 가상 시나리오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풍선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7명만 남기고 8명은 풍선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원 추락 사망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
책 제목 : 독소전쟁사1941-1945, When Titans Clashed: How the Red Army Stopped Hitler저자 : 데이비드 글랜츠출판사 : 열린책들 월드컵 축구 같은 국가대항전에 흔히 나오는 말로 독일은 전차군단, 스페인은 무적함대라고 부른다. 전쟁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전차군단과 무적함대는 당시 세계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의 군대였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적함대는 영국군에 패배했고, 전차군단은 소련군에게 궤멸됐다. 우리가 전쟁에 대해서 배우는 지식은 할리우드 영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