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는 2016년 3월 Khronos Group의 학술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아래 회원사 현황 그림을 보면 Adobe와 Altera로고 사이에 우리 대학 로고를 찾을 수 있다. 회원사의 면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IT 시장을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몇몇 중요한 한 기업이 빠져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한 NOKIA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은 Oculus 의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바일 폰, 반도체, 소프트웨어 산업의 선도기업, 기관이 모여 있다. 이른바 선수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다. 
 
그럼 이 기관들이 모여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개방형 표준(Open Standards)을 제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개방형 표준을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 혼돈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Open Standard는 Open Source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오픈 소스는 어떤 기능을 하도록 구현된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개방형 표준은 기능의 정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럼 크로노스 그룹에서 만들고 있는 주요 표준을 살펴보자. 아래 그림은 크로노스 그룹의 주요 표준을 나타내고 있다. OpenGL, OpenVG, Vulkan 등의 그래픽스 표준이 있고, 멀티미디어 표준, 그리고 웹과 데이터 교환을 위한 파일 포맷 표준과 함께, 병렬처리 언어 표준으로는 OpenCL 이 있다. 이런 표준 이름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어디에 쓰이는지 알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게임은 모두 이들 표준을 사용한다. 더 쉽게 말하면 여러분들이 스마트폰에서 보는 모든 픽셀이 이 표준들로 그려진다.
 
표준은 다양한 종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공통된 인터페이스로 연결해 준다. 이를 통해서 표준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더욱 큰 시장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단독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왜 표준을 알아야 할까? 왜 표준에 참여하고 연구하고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경우에 따라서는 표준에 기증해야 할까? 그것은 미래를 예측하고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인용하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해서 미래를 창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률이 높은 실천 방안은 표준 제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년에 나올 스마트폰에서 어떤 그래픽 기능이 가능할지 알고 있다. 이미 칩으로 생산되고 있고,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넣기로 한 표준에 어떤 기능이 들어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스마트폰에서 병렬처리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프로세싱 커널에서 실행될 프로그램을 C++로 짤 수 있고, fotran으로 개발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모두 표준 활동을 통해 얻어진 정보다. 
 
실사구시를 모토로 하고 있는 아주대는 크로노스의 표준을 학생 교육에 이미 많이 활용해 오고 있었다. 이제 올해부터 회원으로서 더욱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대학 소학회로 “크로노스 소학회”가 활동 중에 있고, 소프트웨어학과와 미디어학과 학생들이 만든 “Khronies” 팀은 OpenVG 관련 표준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이번에 파란 학기로 도전하고 있다. 크로노스 회원 활동을 위해 크로노스 계정이 필요한 교수님, 대학원생을 포함한 연구원, 크로노스 소학회 활동을 원하는 학생은 연락을 바란다. (이환용 hwan@ajou.ac.kr)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