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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과정 대학생들에게 연구란
  • 장혜영(에너지시스템) 교수
  • 승인 2016.06.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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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연구를 주제로 글을 부탁받고 먼저 생각한 것은 학부생들에게 대학원 레벨의 연구를 좀 더 쉬운 말로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학부생들에게 내가 전공하고 있는 특정분야를 설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좀더 일반적인 학부연구를 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학부 과정 대학생들에게 연구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봤다. 요즘 링크 사업의 일환으로 캡스톤 디자인 과목이 있는데 링크 사업이전에도 각 과별로 비슷한 과목이 운영되어 왔다. 화학과에서는 특수연구라는 과목 및 UR (undergraduate research)을 통해 학부 학생들이 대학원 수준의 연구에 참여해 결과에 따라 논문도 작성하고 학회참석도 해왔다. 이런 과목을 수강하면서 만나는 학부 학생들의 연구참여 목적은 대학원 진학, 취업시 스펙의 일환, 학점 취득 등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입장은 대체로 이러한 것 같고 학과에서 학부연구참여를 독려하는 목적도 비슷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좀 더 일반적인 “학부연구” 라는 교과목이 될수도 있고 비교과 활동이 될 수 있는 학부생의 연구활동을 어떤 태도로 수행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보통 3,4학년 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때 항상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은 ‘전공을 다 듣지 못했는데 연구를 이해하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대학원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부 때 배웠던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하면 좋지만 이는 석사 혹은 박사과정 진학생들에게 바라는 바 이고 학부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전공 수업을 다 듣지도 않은 채 연구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어렵다.

학부생들에게 연구는 지금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의 방향과 목적은 지도 교수님과 같이 논의하면서 결정하지만 연구의 성실한 수행과 방법은 학생 스스로 진행하고 익히는 것이다. 수영을 예로 들어보면 전공서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수영 강습을 통해 수영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할 수 있고,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은 거친 바다에서 예상하지 못한 환경에서 수영을 하는 것에 비유 할 수 있다. 방법을 학교에서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을 제공할 수 있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은 학생 본인이다. 어떻게 물속에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할 지는 본인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연구수행은 이미 알려진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왔다. 이를 통해 인류의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며 아주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그렇게 진행돼 왔다. 학부 연구를 통해서 원하는 연구 목적을 달성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연구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기 스스로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그 방법을 익힌 학생은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에서의 학업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공부처럼 수동적인 지식의 습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견으로 확대돼야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서 지식의 양은 점점 방대하고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사유를 멈추면 과연 이 넓은 지식의 바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된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한 분야를 마스터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통해 나의 무지를 깨닫고 겸손한 태도로 지식을 대하는 것이다. 학부연구는 수업시간에 배우고 익혀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연습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통해 그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좁으며 얕으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식의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접해보는 것이다. 짧지 않은 대학 4년의 기간동안 본인이 선택한 전공 분야를 잘 배우고 익히고 학부연구라는 활동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한 번쯤은 가 보는 대학생활을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마친다.

장혜영(에너지시스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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