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미흡한 공고에 학우 비판 이어져…

새 아주인 개발자 모집이 중단됐다. 총학생회는 앞서 1일과 3일 두 번에 걸쳐 개발자 모집 공지를 올렸으나 잇따르는 학우들의 비판에 개발 계획과 예산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모집을 중단했다.

총학생회가 지난 1일에 게시했던 아주인 개발자 모집 공고다.
총학생회가 지난 1일에 게시했던 아주인 개발자 모집 공고다.

명확한 내용 없었던 첫 공고

지난 1일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새 아주인의 개발자 모집 공고와 신청서를 게시했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사이트의 틀 제작 ▲기능 추가 및 삭제 ▲보안 패치 ▲에임즈와의 연동 등의 업무를 제시하며 개발자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우들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제시된 업무가 구체적이지 않으며 장학금 규모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다. 일부 학우는 아주인 개발이 총학생회의 임기 말에 시작되는 것을 지적하며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발자 신청서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인적 사항 ▲자기소개 ▲지원 동기와 함께 사이트 개발 방향을 작성할 칸은 있었으나 정작 사이트를 개발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및 프로그래밍 언어나 경력을 기재할 공간은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 IT 아웃소싱 사이트에서는 개발자를 구인할 때 요구 기술을 같이 공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고 일부 수정됐으나 문제는 여전히…

이에 지난 3일 총학생회 측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음을 사과하며 ▲도메인 및 서버 확보 완료 ▲모집 인원 4~6인 ▲업무 시간에 비례한 장학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추가 공고를 다시 게시했다. 또한 현 총학생회의 임기가 종료되더라도 다음 총학생회에 아주인 개발 건을 인계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재차 게시된 공지에 대해서도 학우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모집 인원만 제시돼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인원이 얼마나 필요한 지가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순호(교통·3) 학우는 이를 언급하며 “총학생회의 공고에서는 이를 고려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학우들이 미흡한 신청서 양식에 대해서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서의 수정 게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생회가 “개발자에게 지급될 장학금은 시간당 최저시급으로 계산해 근로 장학의 형태로 지급된다”고 공고의 댓글로 추가적으로 밝혔던 부분도 논란이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우들의 총학생회 비판 여론은 매우 거세졌다. 강준구(사이버보안·1) 학우는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근로 장학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납득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교내 커뮤니티 개발 업무의 대가가 최저임금임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공표한 올해 소프트웨어 기술자 평균 임금에 따르면 비교적 적은 임금을 받는 초급기능사와 자료입력원도 각각 시간당 14,364원과 14,245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총학생회 측이 제시한 아주인 개발자 장학금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이상이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강 학우와 장 학우 모두 “업계에서의 임금 통계나 외주 계약 방식을 참고했더라면 시급으로 장학금을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여 밝혔다.

 

결국 중단된 개발자 모집

결국 총학생회는 지난 5일 개발 계획과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개발자 모집을 중단했다. 총학생회장 채영주(경영·4) 학우는 “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학교와 다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개발 과정과 마무리 시점을 확정해 공지를 다시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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