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무해해’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후기를 남기는 코너입니다. 봉사에 동참해주세요.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애인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백6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재활을 돕는 등의 목적으로 전국에 2백48개의 장애인 복지관이 있다. 

장애인 복지관에 도착하자마자 장애 관련 교육과 봉사하며 주의할 점을 들었다.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경우 욕을 하거나 소리 지르는 등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도와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장애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만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다. 먼저 사회참여활동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직업훈련을 옆에서 보조해주는 일을 했다. 직업훈련으로 부품을 조립한 후 상자에 쌓는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조립한 물품에 하자가 없는지 살펴보고 시간이 남을 때는 함께 부품을 조립했다. 직업훈련을 하고 있던 장애인은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다양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자활을 위해 작업량을 점검하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직업훈련 중인 장애인들은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고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조립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들은 처음 하는 일을 낯설고 어려울지라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적응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직업훈련이 끝난 후 식사 시간이 됐다. 중증도가 높은 장애인의 경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다. 더불어 음식물 섭취가 비장애인에 비해 느리고 음식을 잘못 삼킬 우려가 있기에 식사 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애인 복지관은 하루에 적게는 70명에서 많게는 2백 명의 장애인이 방문하기 때문에 한정된 봉사자와 직원이 장애인의 식사를 돕기에는 어려웠다. 식사 시간을 통해 장애인을 살필 수 있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복지관 근처에 있는 산림욕장으로 산책했다. 장애인과 손을 잡고 숲속을 걷는 것은 세심한 노력이 필요했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걸음 속도가 느리기도 하지만 바닥에 깔린 자갈과 나뭇잎으로 인해 무리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함께 걸었던 장애인은 무리에 뒤처지지 않게 속도를 냈고 다치기라도 할까 걱정돼 천천히 가자는 말과 함께 발을 맞춰 걸었다. 장애인들은 산책을 좋아했지만 산책은 날마다 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날씨가 흐린 날과 직원들의 일이 많은 날 그리고 행사가 있는 날은 가지 못한다고 했다. 봉사를 하러 간 날은 날씨도 좋았고 직원들의 일도 많지 않았고 행사가 있지도 않았다. 운 좋게 장애인이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의 하루는 짧다. 오전 10시가 되면 장애인들이 복지관에 모이고 각종 프로그램과 활동들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오후 6시가 된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 씨(32)는 “장애인과 생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발생해 힘들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장애인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봉사자가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는 직업교육과 장애인 돌봄 그리고 특별활동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봉사의 유형도 다양하다. ⯅급식 및 주방 자원봉사 ⯅재능나눔 자원봉사 ⯅프로그램 보조 ⯅학습 보조 이외에도 장애인들을 직·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봉사를 1365 자원봉사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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