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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을 향한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 그 현장을 다녀오다.
  • 김기동 기자
  • 승인 2021.12.0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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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오후 3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대학생과 청년들의 대선 후보들을 향한 요구를 표출하는 행사인 ‘대선 후보들을 향한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이 진행됐다. 2022 대학생 대선 대응(이하 대학생 대선 대응)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 61개 단위 학생회와 약 3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1부 사전 집회를 시작으로 2부 행진 이후 3부 마무리 집회로 구성된 이번 집회에서 대학생들은 차기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생 요구안을 제시하며 대학 내에 편재해 있는 비리 해결과 대학생 기본권 보장 등을 강구했다. 요구 사항은 ▲거버넌스 ▲계열별 요구안 ▲대학 지원 ▲등록금 ▲주거 ▲취업 등 총 여섯 분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 대학 생활에서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졸업 이후 문제인 취업난에 대해서도 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왼편에 붙은 대자보들.

행사 시작 전 대학생들의 대자보 릴레이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각자 대학이 처한 상황을 비판하는 대자보들을 무대 왼편에 이어 붙였다. 명지대학교 오주은 씨는 안일한 학교 운영으로 인해 파산에 처한 명지대를 비판했다. 학교 측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를 학생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본격적인 1부 행사는 사회자 소개와 함께 시작됐다. 사회자들은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우리가 구호’를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올렸다. 참가자들은 ▲더 나은 대학을 우리가 ▲더 나은 일자리를 우리가 ▲등록금을 낮춰 우리가 ▲집다운 집을 우리가 ▲학생 참여 강화를 우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성공회대 몸짓패 아침햇살과 중앙대 몸짓패 화랑의 공연이 이어졌고 공연 중간중간 참가자 발언이 진행됐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 양희도 씨는 “대학에서의 권력형 성폭력 가해는 이처럼 보편적이며 또 현재 진행형이다”며 최근 논란이 된 홍익대 미대 교수의 성폭력 논란을 언급했다. 또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노혁찬 씨는 “우리는 목소리와 행동으로써 우리의 삶을 바꾸고자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를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나라가 바뀐다”고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자세를 강조했다.

1부의 마무리로 <부당한 현실 찢.어.!>집회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준비된 대형 플랑을 찢으며 지금껏 참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플랑에는 ▲대학 죽이는 획일적 진단평가 불통 대학과 교육부 ▲졸업하면 수천만 원 학자금 대출 ▲최악의 실업난과 치솟는 집값과 같은 청년들이 맞닥뜨린 사회적 문제가 적혀있었다.

망언을 밟고 지나가는 참가자들

2부 ‘행진’은 망언 밟기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됐다. 사회자의 퍼포먼스 소개 이후 참가자들은 여러 정치인들의 망언이 적힌 종이들을 밟고 지나갔다. 2개 조로 나뉘어 시작된 행진은 ▲청계천 한빛광장을 시작으로 서울 시청과 광화문을 들러 경북궁역 그리고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학생회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사회자의 선창과 함께 ‘생존게임을 멈추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 퍼포먼스는 경찰의 경호와 함께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유의하며 진행됐다.2부 행진 중 참가자들이 서울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1조의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3부 마무리 집회는 깃발 꽂기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먼 길을 걸어온 참가자들은 각자의 요구안이 담긴 깃발을 청와대 모형에 꽂으며 대선 후보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했다. 등록금 문제 해결과 학생 중심의 자주적인 학교 운영 요구 등이 쓰인 깃발들은 하나 둘 모형에 꽂혔다. 그 후 청년행동 성명서가 낭독되고 핸드폰 플래시가 점등되며 영화 국가대표 삽입곡 BUTTERFLY 떼창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흔들며 노래 불렀다. 이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깃발 꽂기 퍼포먼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의 확산세 속에서도 행사는 진행됐다. 전대넷 집행위원장 이해지 씨(이하 이 위원장)는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생과 청년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출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대표자 분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행사는 정부 방역 지침 준수를 원칙으로 진행됐다. 실제 현장에서 참가자 입장 시 백신 접종 여부 확인과 명단 작성이 이루어졌으며 진행 중에도 현장 스태프은 참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이번 집회를 취재하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2부 행진에 있었다. 2부 행진 내내 시민들은 서울 도심을 걸어가는 참가자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줄어든 집회 속 수백 명의 대학생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보며 이번 행사가 단순히 대선 후보만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시민들의 머릿속에 대학생들의 요구안을 각인시키는 것 또한 행사의 목적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집회를 통해 “2017년 대통령 선거 이후 대학생들이 다같이 모여 삶을 위한 변화를 외친 경험이 부족하다”며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있는 다양한 문제부터 취업 주거 등 학생들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자리를 전대넷과 대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참여했던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외칠 수 있어 좋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이런 말들을 들으며 학생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각자 요구를 이야기할 자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선 후보들을 향한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차기 대선 후보들에게 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가자들은 행진과 외침을 통해 우리 세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들의 외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내년 2월 말 대학생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또 다른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내년 3월 9일에 시행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집회가 될 예정이다.

김기동 기자  asdtsl0406@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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