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 (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3학기째 이어지면서 성적 평가 방식에 있어서 절대평가와 완화된 상대평가의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학점 퍼주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 학교는 학사과정 학사운영규칙 제8장 성적평가 제29조 1항에 따라 과목별 성적분포의 표준화를 위하여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2항에는 A+에서 A등급의 상대평가 비율은 30% 이하이며 A+에서 B등급의 상대평가 비율은 70% 이하 마지막으로 C+이하 등급의 비율은 30%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확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29조 6항에 근거하여 본 학칙에 적용된 성적분포에 예외를 적용하여 단과대학마다 자체 규정을 정하여 적용하고 있다.

한편 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선 학점을 후하게 주는 타 대학들에 비해 우리 학교는 학점을 주는 기준이 박하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이에 공시된 자료를 통해 우리 학교의 학점 인플레이션 상황을 단과대별로 나눠봤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9년과 2020년의 전공별 A등급 비율을 확인한 결과 모든 단과대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갑작스러운 코로나 19로 혼란스러웠던 2020년 1학기에는 2019년 1학기에 비해 A등급 비율이 ⯅인문대 ⯅공대 ⯅사회대 순으로 30%p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의대와 약대는 각각 4.4%p, 5.2%p 상승을 기록하며 단과대 중 가장 작은 폭으로 상승했다.

대학알리미가 4월에 발표한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195개교의 4년제 대학에서 2020년에 전공별 A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의 비율은 55.1%로 2019년의 34.6%보다 20.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교의 경우 2020년 전공별 A등급 비율은 54.6%로 2019년의 34.9%에 비해 19.7%p가 증가했다. 4년제 대학 195개교의 전공별 A등급 비율 평균과 우리 학교의 전공별 A등급 비율을 비교해보면 코로나 19 속 우리 학교의 학점은 후하지도 박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학우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익명을 요구한 공대에 재학 중인 A 학우는 “복학하기 전에는 3점 중반대의 학점을 받다가 복학 후에 4점 초반대까지 받은 경험을 토대로 학점 인플레이션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만 학점을 낮게 주는 것은 불합리하며 학점 상향평준화가 전체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학교도 어느 정도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사회대에 재학 중인 B 학우는 “작년 코로나 19가 국내에 유입되며 성적 기준이 완화돼 1학년 때 4점대 극 초반의 성적을 받다가 절대평가 실시 후 4.5 만점을 받게 되는 등 학점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바 있다”며 “학점을 잘 받는다고 해서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시에 변별력이 있을지 걱정되며 어느 정도 공부하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의욕이 상실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며 장학금 수령 시 경쟁이 치열해진 것 또한 학점 인플레이션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교무팀 성적 담당자는 2학기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질문에 “1학기에 비해 2학기에 성적평가 방식이나 수업 방식에 있어 학교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변경된 것은 없으므로 1학기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교육부는 지속해서 학점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각 학교에 요청하고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본교는 교육부의 이러한 방향성에 부합하도록 무분별하게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학사운영규칙 등에 세부 기준을 명시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 19가 처음으로 발생한 2020년에는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고학점 비율이 급증하긴 했지만 2020년에 비해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 학점 분포로 정상화되고 있으며 본교는 향후에도 코로나 이전에 유지하여 과도한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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