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공장과 발전소가 중지돼 국가별로 봉쇄령이 내려지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의 상황이 지속됐다. 전 세계의 경제는 휘청거렸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피해가 심했지만 산업 활동이 중단되자 미세먼지가 줄어 한동안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대기오염의 원인으로는 황사와 화산처럼 자연적인 원인과 자동차와 난방 사용 등 인위적인 원인이 있다. 대기 기준 오염물질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입자상 물질 ▲일산화탄소 ▲오존 ▲질소 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 황 총 6개의 기준 오염원으로 구성된다.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 모두 대기 기준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환경과 일상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기 기준 오염물질 중 생활 속 쉽게 배출되는 물질에는 이산화 황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있다. 이산화 황은 주로 선박이나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데 무색의 유독가스이며 산소와 반응하여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 이산화 황에 노출될 경우 눈이나 목이 따갑고 심하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수도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실내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방출되는 기체로 ▲각종 연료 및 담배 제품의 연소 ▲미용용품 ▲복사기 ▲취미 용품 등 실내 곳곳에서 배출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간과 신장 그리고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킬 수 있고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지 않은 물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1952년 산업화가 고도화되던 시기 런던에선 산업체와 가정의 난방 연료로 석탄을 사용했다. 당시 런던의 기온이 내려가자 연료 소비는 급증했고 매연 배출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매연은 무풍현상과 기온역전현상 때문에 대기 중에 계속 머물러 있었고 매연과 안개가 합쳐져 거대한 스모그를 형성했다. 거대 스모그는 시정을 악화시키고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모그는 집까지 스며들었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사망까지 이르렀다. 런던 스모그 발생 후 3주 만에 4,000여 명이 죽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망자가 나와 총 사망자는 1만 2,000여 명에 달했다. 런던 스모그는 세계 여러 나라에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 됐고 영국은 그 이후 비버위원회를 설립해 대기오염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공기청정법을 제정했다.

런던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고통을 겪었고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협약을 맺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 사업과 저녹스 버너설치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쳐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된다.

끝으로 이제찬(환경) 교수는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오염은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속이나 정책의 강도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에너지 절약과 물 절약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하며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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