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보사가 수강매매에 대해 취재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암리에 진행되는 수강매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재학생과 복학생 그리고 재입학생 대상 수강신청 기간인 2일부터 8일까지 에브리타임에는 94개의 수강매매 관련 글이 올라왔다. 강의에 대한 대가로 기프티콘을 준다는 글부터 10만원을 준다는 글까지 학생들은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했다.

수강매매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강의 수 감소나 수강 정원 축소 때문이다. 학교 측의 예산은 한정적이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강의를 개설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강의평이 좋은 강의를 듣길 원하기 때문에 수강매매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인기 강의를 수강신청하고 되파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 강의매매를 한 학생을 대상으로 처벌을 내린 사례가 있었다. 2014년에 사이버 과목을 매매하는 사건이 발생해 8명의 학생에게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2017년에는 수강신청 교과목 매매 시도가 적발돼 6명의 학생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교무팀 강경우 직원은 “그 당시에는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라는 카페를 통해 익명이 아닌 아이디가 노출되는 형식으로 글을 써서 수강매매에 대한 단속을 하는 것이 수월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수강매매의 주거래처인 에브리타임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단속을 피해 계속하여 거래가 시도되거나 진행되고 있다.

강 직원은 “학교 측도 수강 매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수강매매 해결을 위해 본교에서는 ‘수강신청 지연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검토 중이며 2021년 2학기 또는 2022년 1학기 수강신청에 도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강신청 지연 시스템은 강의매매 방지를 위해 정원이 가득 찬 상태에서 해당 과목을 취소하는 경우 일정 시간 경과 후에 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끝으로 강 직원은 “과목 매매 행위는 「학생준칙」에 위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온라인 게시판 및 대화방에서의 매수‧매도 게시글만으로도 징계 처분 대상이니 관련 행위는 일체 엄금한다”며 적발 시에는 사안에 따라 학생상벌위원회를 통한 징계 조치가 수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