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속하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개인들은 당연하게 누려야 할 일상을 빼앗겼고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년 같았으면 학교에서 동기들과 수업을 듣고 축제를 즐겼을 것이며 수원의 곳곳을 다니며 많은 추억을 남겼겠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0학번과 21학번 학우들은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없게 됐다. 20학번과 21학번 학우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수원의 명소를 톺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수원화성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 18년(1794)에 아버지인 사도 세자의 묘를 옮기며 축조하기 시작해 1796년 완공된 성이다. 우리나라 성곽건축의 꽃으로 꼽히는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상업적 기능과 군사적 방어기능을 고루 갖춘 화성의 성곽 길이는 약 6km에 달하며 4개의 문루인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을 비롯해 총 43개의 시설물이 일곽을 이루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수원화성은 그 어떤 유적보다도 과거 선조들의 기술과 그 속에 담긴 뜻이 잘 느껴지는 훌륭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부터 정교함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수원화성은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열기구 체험을 통해 화성을 비롯한 수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방화수류정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는 점 등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원화성에 친구와 함께 또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면 가볍게 산책을 하며 우리의 역사를 느끼고 피크닉을 통해 여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까지 감상하며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아트페이스 광교를 포함한 총 4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수원시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2015년 10월 8일 화성행궁 광장 옆에 개관했다.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는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며 이는 오는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해당 전시는 현대 사회의 ‘사물’과 ‘인간’의 다양한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동시대 현대미술 주제전으로 주재환과 최병소 등 11명의 작가(팀)가 참여했다.

현재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당연하고 익숙했던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180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단순하게 ‘전시회=문화생활’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고의 폭을 넓힐 기회임을 깨달았다. 학교 근처에 여러 미술관이 있고 관람료도 저렴해 학기 중에도 쉽고 편리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지니게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지방에 사는 학우들의 경우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 대학 생활을 하며 수원시립미술관에 방문해 다양한 전시회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관람 시간 1시간 전이면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했던 평상시와 달리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사전예약자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방문할 것이라면 이를 유의하길 바란다.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봉녕사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1208)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주요 건물로는 대적광전을 비롯해 약사보전과 청운당 등이 있다. 대적광전 내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된 석조삼존불이와 약사보전 내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제 제152호로 지정된 신중탱화와 현황탱화가 있다.

광교산 기슭에 위치한 봉녕사의 경우 도심 속 사찰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차장에서 사찰로 들어가는 길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걷는 내내 도심을 가득 메운 매연과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다양한 도시에 있는 절에 방문할 때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봉녕사의 경우 웅장함 속 아늑함이 느껴져 절 이곳저곳을 거니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시험 기간 중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사찰을 산책하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맑은 공기가 더해져 마음 속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은 앞서 소개한 세 곳 외에도 여러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즐비한 도시이다. 다양한 장소 중 세 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내외면 찾아갈 수 있으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여유와 같이 각각의 장소가 우리에게 주는 장점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완화되어 모든 학우가 당연하게 누려야 할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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