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스윙 보트 (Swing Vote)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개봉일자: 2012년 11월 15일
 영화제목: 스윙 보트 (Swing Vote)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개봉일자: 2012년 11월 15일
 
지난 9일 우리나라의 19대 대통령을 뽑는 장미대선이 치러졌다. 이번 투표율은 77.2%로 지난 18대 대선의 75.8%와는 몇 퍼센트 차이나지 않았다. 이러한 시국에서도 약1천만 명 이상이 또 다시 참정권을 포기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치러진 이번 대선은 23차례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와 국민의 노력을 통해 얻게된 소중한 기회였다.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말도안되는 사건을 겪고 4년의 시간이 지난 끝에 말이다.
영화 ‘스윙보트’는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일깨워주는 영화다. 주인공 버드존슨은 스윙보터로서 정치와 투표에 무관심하며 별다른 직업없이 낚시와 맥주를 즐기며 빈둥거리는 중년의 싱글대디이다. 이러한 아빠를 대신해 딸인 몰리는 몰래 투표를 한다. 그러나 선거기계의 작동 문제로 무효표가 된다.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의 표가 동률이 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선거법에 따라 버드는 10일 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번 대선을 겪으며 주변의 몇몇 친구들은 “대선 후보가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 하나 투표한다고 해서 나라가 바뀌진 않을거야”라며 투표행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는 한 표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다. 한 표가 선거결과를 바꾼 사례는 존재한다. 제 2차 세계 대전의 주범이자 유대인 학살로 악명을 날린 히틀러는 한 표 차이로 나치당의 당수가 됐다. 그 한 표로 무고한 희생이 생겼으며 끔찍한 역사가 남겨졌다. 이처럼 한 표의 가치는 크게 작용될 수 있다.
 
 
 
 투표는 왜 해야할까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1%의 득표율을 얻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24.0% 득표율보다 크게 앞서 당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7.2%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사전여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현저히 컸기 때문에 유권자가 투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투표율이 낮았을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그 밖에도 투표시간 및 투표소 배치장소 등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없다. 유권자 스스로는 왜 투표에 참여해야하는지 자각해야 한다.
 
 
“투표는 왜 해야할까요?” “모든 문명사회들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속박에서 자유로, 자유에서 풍요로, 풍요에서 만족으로, 만족에서 무관심으로, 무관심에서 다시 속박으로, 이런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과거를 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윙보트 中-
 
 
우리 국민은 반 세기동안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 ▲박정희의 유신 체제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 ▲박근혜의 국정농단 사건을 겪었다. 역사의 물결 속에서 기본적인 권리는 무시당했고 자율적인 선택 역시 침해받았다. 우리의 투표권과 목소리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37년전 군사 독재와 통치에 대항해 벌인 운동에서 계엄군의 무자비한 발포와 폭력 행사로 인해 수많은 광주시민이 피를 흘린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던 민주화운동인 ‘6월 항쟁’이 현재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6년의 촛불시위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 ▲대학생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 모두가 모여 권리를 만든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항쟁’은 그저 과거의 일이 아니다. 여전히 그때의 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과 다친 상처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있다. 현재 우리가 갖는 권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안될 것이다. 이 뒤에 무고한 희생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박근혜 전 정부의 소행을 기억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내야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정치를 뜻하며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자이다.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길은 ‘투표’이다. 주인인 국민이 스스로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보고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 최소한의 의사표현인 투표마저 포기하는 행위는 결국 문제점을 그대로 용납하고 인정하는 행위이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사회’가 아닌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뿐이다. 우리나라 시민으로서 투표의 의무라는 덕목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투표는 해야한다. 이번 19대 대선때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은 천 만명의 유권자는 과거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끄러워해야한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먹는 거, 입는 거, 이런 걱정 좀 안하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신명하게 이어지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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