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아주대학교 대나무 숲’에서 기숙사 주소 이전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주소이전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학우들은 기숙사로의 주소이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우리 학교 생활관은 이번 해를 ‘기숙사생 주소 이전의 해’로 지정했고 생활관 사생들의 주소 이전을 장려해왔다. 이와 더불어 사생수칙에 의거하여 주소 이전을 하지 않은 사생들에 대하여 벌점을 부과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그러나 이러한 교내 정책의 과정에서 ‘기숙사 주소이전 캠페인’의 도입취지와 배경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학우들과의 공감대 형성의 과정은 없었다. 본 캠페인 도입 취지에 대해 생활관 측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진짜 성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출발점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결정과 선택’이다”며 “이를 통해 우리 대학 학생들을 성숙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고 답하며 학우들이 듣고자한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내놓았다. 

앞선 생활관의 답변이 진정으로 기숙사 캠페인에 대한 취지와 배경이라면 현재와 같은 학생들의 불만은 당연하다. 많은 인원이 생활하고 학생들의 주거에 관한 사안을 담당하는 부서인 만큼 생활관은 더욱 학우들의 생활 실정을 고려해야하고 학우들의 눈높이에서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학우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그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활관은 오히려 이러한 정책의 도입 취지와 배경도 납득시키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불만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생활관 측이 캠페인의 취지로 제시한 주민등록법상에서 예외적으로 가족과 생활하는 기숙사생의 경우 실질적으로 주민등록법상의 주소이전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나며 생활관 측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진 상황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진정한 성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의 출발점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결정과 선택’이 아니다. ‘스스로 의견을 개진하고 표출하며 이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바꾸는 것’이 진정한 성인의, 진정한 대학생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학교 학우들은 성인이자 대학생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활관의 행보는 이러한 학우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생활관은 하루빨리 기숙사 주소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학우들의 의문을 풀어주지 못하고 기숙사 주소이전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다면 불편에 대한 사과와 캠페인의 철회도 감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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