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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그리고 사진
  • 남규성 수습기자
  • 승인 2017.06.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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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고 5월의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됐다. 연휴 기간 동안만이라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느끼고 싶다는 이자윤(심리ㆍ3) 학우와 임혜린(심리ㆍ3) 학우와 함께 필자는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를 통영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묻자 이자윤 학우는 이미 통영을 두 번 가보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움을 느꼈던 매력적인 곳이었고, 지난 두 번의 여행 기간이 짧아 아쉬웠기에 이번 기회에 통영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통영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경상도 근처에 가본 곳이라고는 대도시인 부산밖에 없었기에 통영에 가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위치가 생각보다 멀었고 6시간동안이나 버스를 타고나서야 통영에 도착했다. 힘들게 도착한 그곳에는 수원과 달리 비가 내리고 있어 찝찝했지만 기운을 내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통영을 느껴보기 위해 시내로 들어갔다.

이틀간의 여행 일정 중 첫째 날, 가장 먼저 방문하기로 한 곳은 중앙전통시장이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다. 시장에 가는 길에는 통영의 명물인 꿀빵 가게가 곳곳에 있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했던가. 빵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필자는 지나치는 가게마다 꿀빵을 시식하며 즐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했을 땐 물건을 사러 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벼서 시장의 분위기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듯 시끌벅적하며 활기가 넘쳤다. 해안가에 있는 시장답게 주로 생선이 눈에 띄었고 팔딱거리는 생선들이 시장의 분위기를 더 활기차게 했다. 하지만 시장의 중심을 살짝 벗어나 있는 길을 따라 다른 상점을 둘러볼 때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간간이 관광객들이나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만 보여서 시장임에도 활기찬 것과 거리가 멀었다. 단지 조금 벗어났을 뿐이었는데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모든 곳이 비슷한 분위기였던 대형할인점과는 달리 전통시장은 같은 공간에서도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 장소는 통영 내에서도 사진 명소로 잘 알려진 통영대교였다. 계속해서 시장에서 걸어가기엔 거리가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는 통영에 제대로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버스에서 대교 부근에 내려 그것을 바라보았을 때의 느낌은 시장을 가면서 둘러보았던 통영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시장에서는 통영이 작은 소도시라고 생각해서 대교의 규모를 얕봤지만 직접 웅장하면서도 아치형의 부드러운 매력을 동시에 지닌 통영대교를 보니 ‘대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실감이 났다.

다리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게스트하우스와 꼬불꼬불 좁은 길을 따라 있는 민가들은 웅장한 다리와 이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생각보다 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후에 통영 여행기를 더 찾아보니 대교와 그 주변 경관은 야경으로 더 유명한 곳이었다. 시간적인 문제와 더불어 비가 내리는 악조건 때문에 우리가 놓쳤던 아름다운 야경이 아직 못내 아쉽다.

첫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찾아간 곳은 해저터널이었다. 해저터널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존에 나는 해저터널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터널처럼 규모가 크고 길이가 긴 터널만 알고 있었다. 당연히 통영 같은 소도시에는 그러한 해저터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과 같이 통영해저터널은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터널이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1932년 완공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2005년에는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입구서부터 이곳이 해저터널임을 열심히 알리는 듯한 화려한 조명이 터널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고 그 안 깊숙이 들어가자 색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하 구조물 특성상 전체적인 터널의 분위기는 음침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 친한 사람들끼리 천천히 걸으며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우리가 점심쯤에 통영에 도착해 온종일 세 곳이나 둘러보니 터널에서 나왔을 때쯤에는 이미 해가 져 있는지 오래였다. 굴 요리로 늦게나마 주린 배를 달래고 다음 날 여행을 위해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둘째 날, 우리는 배를 타고 예정되어있던 소매물도에 가기 위해 여객 터미널로 향했다.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해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닿지 못할 곳이라 조마조마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 날은 개었다. 그렇지만 시간문제로 배편을 구하기 힘들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섬에 가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산도로 향했다. 이순신 장군으로 유명한 한산도이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였던 제승당이었다. 제승당 옆 장군이 전쟁을 지휘했다는 수루에 올라가서는 내가 이순신 장군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한산도의 또 다른 면을 찾기 위해 배에서 내렸던 항구로 다시 돌아가서 버스를 타고 섬의 반대편으로 떠났다. 처음 버스에서 내릴 때는 몰랐지만 조금 더 걷다 보니 처음에 보지 못했던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 풍경을 본 순간 망설임 없이 취재를 위해 가져갔던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마을 옆에 있는 바다는 잔잔했고 간혹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부드럽게 뺨을 쓰다듬었고 따사로운 햇볕은 건물의 흰 외벽을 더 돋보이게 했다. 반대편까지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했고 한가로운 분위기에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곳이었다. 한산도 옆 추봉도로 가는 다리에 올라가서 어촌마을의 풍경을 한 번에 담기도 했다. 마을 구석구석을 찍을 때와는 다르게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었다. 비록 계획했었던 소매물도에는 가지 못했지만 필자의 개인적 취향으로는 조용한 시골 마을인 한산도가 마음에 충분히 와 닿았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 바로 앞에 있던 다리를 건너 한산도 옆 추봉도로 갔다. 추봉도에서도 한산도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곳곳에 민박집이 있었고 그 벽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도 볼 수 있어 한적함이 느껴졌다. 섬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몽돌해수욕장이 있었다. 몽돌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로 된 해수욕장이었다. 대중매체에서 자갈로 된 해수욕장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모래사장에서 듣는 파도소리와는 다르게 자갈이 부딪히며 내는 파도소리는 청량감이 있는 독특한 소리였다.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앞바다는 탁 트인 동해바다와 달리 많은 섬이 있었다. 다른 곳과 달리 섬이 많은 남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덕분에 우리는 해수욕장 있는 그대로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으며 조용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 갔던 해수욕장에서의 경험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배 시간이 다가와 경치를 더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시 한산도로 돌아가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왔다.

Epilogue

필자는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적이 없었다.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사진도 잘 남기지 않았었다. 그랬기에 여행을 가기 전 두 학우를 만났을 때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여행을 떠난다는 두 학우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통영여행에서 같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녀 보니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찍었던 사진 한 장 한 장이 추억으로 남았고, 그렇게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보니,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알게 됐다. 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통영에서 하루를 더 머문다는 두 학우와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1박 2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경험했다. 비록 먼 곳으로 여행을 가서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추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남규성 수습기자  scott9601@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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