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라는 말은 이제 누구나 쉽게 접하는 평범한 말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우리 역시 외국으로 떠난다. 2015년 기준으로 2천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와의 교류가 활발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제화에 대해 생각해 봤다.

 

우리 학교의 해외 교류 지원 현황
 
이러한 노력 중에는 글로벌 인턴십이 있다. 일을 하면서 실질적인 업무를 배우는 프로그램인 글로벌 인턴십은 1년 정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KOTRA와 BMW 등을 통해 연결된 회사들의 조건을 보고 학우들이 판단해 선호하는 곳을 결정하고 거기서 실무경험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동계 인턴십은▲1~2개월 ▲3~4개월 ▲5~6개월 3가지의 선택권을 준다. 유의할 것은 우리 학교에서 기초적인 지식습득을 위해 5학기이상 교육 받은 학우들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업무를 배우기 위해 해외 기업에 파견되는 제도를 글로벌 인턴십이라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외국대학에 파견 가는 것은 교환학생제도이다. 교환학생제도는 ▲단기파견 ▲복수학위 ▲일반교환 ▲ISEP 가입 통한 파견으로 이뤄져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3백 70명의 학우들이 교환학생으로 나가 다양한 해외학교에서 현지 교육을 통한 지식과 현지대학생과의 교류를 통해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단기파견 프로그램은 ‘자매대학 단기파견’과 ‘After You'로 이뤄진다. ‘자매대학 단기파견’은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에 위치한 자매대학에 여름과 겨울 2차례에 걸쳐 파견된다. 주로 거기서 2~4주간 머물면서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게다가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그리고 해당학교에서 이수하는 프로그램들은 교양영역으로 인정되어 1~6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After You'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학우들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경기도에 있는 대학에서 선발된 학우들과 우리 학교 학우들이 미국과 중국에 위치한 대학에 나가 현지 대학생들과의 튜터링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 학교에서 3학기 이상 수료했고 우리 학교와 미국에 있는 대학의 학위를 둘 다 원하는 학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복수학위다. 그것은 자신의 전공에 맞는 미국 자매대학으로 가서 나머지 학기를 마치면 두 개의 대학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학교에는 지원자들이 25개국 1백여개의 대학들 중 1~10지망의 대학을 지정해서 1학기동안 교환학생을 파견되는 일반 교환학생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우리 학교에서 2학기 이상을 수료한 학우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에 갔더라도 최대 2번까지 추가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ISEP에는 국내대학은 우리 학교를 포함해 6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45개국 2백 95개 대학이 가입되어있다. 회원대학들은 서로 학생 교류를 도모하는 데 이를 통해 우리 학교 등록금과 해당학교 기숙사비와 식비를 지불하면 ISEP회원으로 등록된 대학을 다닐 수 있다. 해당학교에서 이수한 성적은 우리 학교 성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학우들의 유럽 및 영어권 국가에 대한 선호현상
 
이 외에도 우리 학교는 자매결연 프로그램 또한 활성화돼있다. 자매결연은 국가마다 다른 자연·인문환경을 상호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 결국엔 같이 윈윈(win-win)하는 시스템이다. 한정적인 국가로만 학우들을 파견하는 타 대학들과는 달리 현재 우리 학교는 약 60개 나라들의 3백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러나 국제교류를 위한 기반이 잘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학우들의 특정국가 선호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같은 유럽 국가들의 지원율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 20~30%는 영미권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유럽과 영미권 국가를 제외한 다른 나라로는 학생 교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서 유럽 및 영미권 국가들에대한 지원이 높아지고 있고 반대로 비영어권 국가들은 지원이 미달되는 불균형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인규(정외·3) 학우는 해당 국가선택의 이유를 우수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나라여서 관심이 있었고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쓰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 교환학생을 간다면 이번에도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이러한 교환학생 불균형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교환학생제도가 우리학교 만큼이나 잘되있는 연세대학교 또한 지원쏠림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어만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지역적 문화적 매력이 충분하고 배울 점이 많은 학교들도 많은데도 말이다.
한편 이러한 선호현상을 깨고 비영어권 국가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우도 있다. 인도네시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정현(산공·4) 학우는 “영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외의 다른 어떤 것을 느끼고 싶었다”며 “교환학생의 목표자체를 영어로 국한시키지 않았고 인도네시아에서 그들의 문화를 바라보며 더욱 값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영어권 국가에 대한 선호현상은 압도적인 상황이고 이 교환학생 경험여부가 스펙이 되는 사회적 풍조가 형성되면서 영어권 국가에 대한 유학경험은 마치 의무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행따라 가지말고 소신따라 다녀오자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년도 국외 한국인 및 국내 외국인 유학생 현황은 21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또 현재 대학가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의 해외 유학을 자신의 인생계획에 편입시키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상의 증가는 비단 국제화와 세계화의 영향만이라고 하기는 과도하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의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창에 이와 같은 것들이 스펙에 도움이 되는지와 같은 질문의 내용이 수두룩 쏟아져 나온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취업하려면 해외 어학연수가 필요하다’고 답했을 정도로 해외연수는 대학생에게 필수과정이 돼 버린 것이다. 어학연수와 교환학생과 같은 외국 유학의 경험은 취업의 8대 스펙 중에서 하나이다. 취업이 힘든 실정에서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봉사활동 ▲어학연수 ▲토익 ▲학벌 등의 요소로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외국 유학 경험에 열을 올리게 만들었을까. 국제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적 요구도 증가하면서 교환학생은 한번 거처가야 하는 당연한 코스로 만연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이러한 어학연수가 실제로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점이다. 지난 취업포털 잡 코리아의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취업에 가장 불필요한 스펙은 어학연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인사 담당자 대다수(93.0%)는 이와 같은 스펙이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했다.
국제화 관련 교육과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21세기의 교육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외국의 땅으로 내몰았다. 경제적 소득의 증가와 여가 생활의 활성화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여행을 통한 해외에 대한 관심증가 역시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기여했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단순히 관심을 넘어선 사회적인 수단의 역할이 더 강하다. 경험과 기회를 얻고 이와 더해져 다른 나라 문화를 경험하고 그들의 언어도 익히는 기본적인 외국 교류의 취지에서 벗어나 단지 취업의 창구나 일종의 자격 수단화된 대학생들의 외국 교류 현주소는 문제가 있음에 틀림없다.
대학가에서의 국제화의 열풍은 불고 있다. 학생들에게 각종 제도적인 지원을 해주고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주고자 장학제도 등을 많이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학교 역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턴십 ▲단기파견 ▲에프터 유(After You) 등의 일련의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예이다. 쏟아지는 국제화 프로그램과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제도 속에서 우리는 사회적 풍조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 소신을 가진 해외연수 수립이 필요하다. 소신 없이 사회적 분위기에 맞춘 해외연수지원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망치는 독이다. 실제 외국에 나가 한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본래의 어학연수의 목적은 등한시한 채 놀다왔다는 소식은 각종 포털사이트나 후기를 찾아보면 우스갯소리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교환학생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전적 부담감과 귀국 후 학점관리에 어려움을 준다는 큰 단점도 있다.
국제화는 21세기에 태어난 우리들에게 있어 또 다른 기회이자 행운이다. 우리는 이러한 행운을 슬기롭게 잘 활용해야한다. 많은 수의 학우들에게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국제화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분명 사회적인 문제로 남아야하는 제도가 아닌 우리 스스로와 우리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제도로 남아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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