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익 사회대 학장을만나 변화하는 시대속 사회대의 향방을 물었다.
유승익 사회대 학장을만나 변화하는 시대속 사회대의 향방을 물었다.

‘대학을 왜 다녀야 하는 가’ 대학생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대학에는 정말로 학문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온 사람도 있는가 하면 사회적 풍조 때문에 혹은 취업을 위해서 온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회의감 혹은 의문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사회대 학장 유승익(정외) 교수를 만나봤다.

 

Q. 대학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대학의 목적은 연구와 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연구를 통해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토대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비교적 기초적인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은 대학이란 곳에 와서 보다 다양화되고 세분화된 전문지식을 접하고 배우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이 전공한 분야이거나 유사한 전공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사회에 이바지하게 된다. 물론 졸업 후 자신의 전공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양 및 기초과목들은 졸업생들의 다양한 진로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Q. 앞에서 말한 대학의 목적이 조금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A. 요즘 ‘대학의 위기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할 곳이 없다’ 이런 얘기들이 많다. 그럼에도 고등교육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도 교육을 중시해왔다. 이러한 전통이 해방 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68년에 아프리카 남동부 위치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정부는 셀라시에 황제가 김포공항에서 서울시내로 오는 길을 따라 서울시민들을 동원하여 에티오피아와 우리나라의 국기를 열렬히 흔들게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에티오피아가 6·25 참전국이기도 했지만 보다 큰 이유는 경제력 때문이었다. 당시 남한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약 1백 70달러이었고 에티오피아는 무려 약 3천달러였다. 약 50년이 흐른 2015년 현재 구매력 기준 일인당 국내총생산은 한국이 약 2만 7천 2백 22달러이고 에티오피아는 약 6백 87달러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은 교육이다. 온 국민의 교육열이 오늘의 발전된 한국을 만들었고 미래의 희망도 교육에 있을 것이다. 다만 세계의 일류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대는 어떤 교육을 지향하는가?

A. 현대는 국제화 시대다. 세계가 하나로 뭉쳐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개인의 발전 및 국익을 위해 국제화 교육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작은 나라다. 땅은 좁은데 인구는 많고 설상가상으로 남북이 분단된 상황이다. 만일 국가들이 서로를 적대시 하며 무역장벽을 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한국은 다양한 국가들을 상대로 문호를 개방해야 하고 다른 국가들도 우리에게 문을 열게 해야 한다. 이런 연유에서 학생들에게 국제화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한다. 국제학부와 협력해 사회대는 물론 모든 아주대 학생들에게 국제화 교육을 시키고 싶다.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 학교에는 부모님의 재정 능력이 탄탄한 학생들이 많지 않다. 따라서 본교 학생들은 해외에서 공부를 했거나 해외여행을 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사회대는 국제학부와 협력하여 아주대 학생들을 외국으로 데리고 나가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해외에 나가면 대부분의 우리 학생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 같았다. 일부 학생들은 해외체험을 하면서 “이 나라에 와서 이런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사업구상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며칠 전 경제학과 졸업생이 학장 사무실을 방문했다. 알고 보니 재학 중 울산대학에서 개최하는 모의 유엔 대회에 아주대 대표로 참가한 학생이었다. 졸업 후 Air France에서 일을 했고 이후 OECD 직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파리 9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자였다. 매우 반갑기도 했고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재학생 여러분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 국내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국제화 교육을 통해 아주대 사회과학도들이 세계각지에 태극기를 꽂고 맹활약을 하며 세계를 누리는 모습이 기대된다.

 

Q. 사회대만의 강점은?

A. 사회대의 교수들은 굉장히 우수하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내 어떤 대학에 못지않게 교수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성심껏 연구에 정진하며 내실 있고 알찬 강의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수 있다. 둘째로 교수 간 관계가 좋다. 전공이 다른 교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하고 같이 협력하는 데 있어서 우리 사회과학대를 따라올 곳이 없다. 이러한 협력적 분위기는 학제 간 연구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Q. 학장으로서 사회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학교에 온 지 20여 년이 됐다. 최근에 와서 느낀 것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내 수업 내용이 맘에 안 드는 것인가’ 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적고 의사표현이 없는 편이다. 사회과학대학의 다른 교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어디에서나 항상 조용한 것 같진 않다. 축제나 학술제를 보면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수업시간에는 그러한 열정과 에너지를 잘 볼 수 없다. 물론 강의하는 사람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강의에 임하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교수들의 교육에너지가 폭발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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