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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걷다, 광화문 한글 가온길
  • 이주열 기자,김예빈 기자
  • 승인 2016.10.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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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 한글 가온길의 첫번째 코스인 경복궁에서

10월 9일 한글날은 1446년 9월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것을 기념으로 근대 격동기를 거쳐 우리나라 말의 탄생을 기원하며 자리잡았다. 10월 가을바람과 함께 우리가 말하고 듣고 쓰고 있는 이 언어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된자.

광화문에 있는 ‘한글 가온길’은 한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색다른 의미를 지니고 조성된 거리이다. 순우리말로 ‘가운데’를 의미하는 ‘가온’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과거와 현대로 이어지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세종대로의 광화문 광장 그리고 한글간판 거리를 걸으며 우리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글을 느껴보자.

“이번 역은 광화문역입니다” 선선한 날씨가 온 몸을 감싸고 검푸른색의 밤하늘 아래 옅은 미소를 띈 세종대왕 동상이 보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서로 다른 공간인 듯 노랫가락 소리와 함께 한복 입은 사람들의 담소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유달리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된 오늘, 마음 이끌리듯 온 곳은 이곳 광화문이었다.

제 1코스. 경복궁에서 조선의 왕 세종을 마주하다

백성들의 의사소통을 쉽게하고 우리나라 고유 언어의 필요성을 위해 탄생한 한글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아름다운 의미를 지닌 문자였다. 한글의 탄생은 경복궁에서부터 시작된다. 경복궁은 조선왕실이 사랑한 궁궐이다. 건국초기부터 지어져 여러 왕과 관리들의 ▲교육시설 ▲생활시설 ▲정무시설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됐다.

현재 경복궁은 만 24세 이하 청소년과 한복을 착용한 사람에게는 무료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어떨까. 단 10월 정규입장 시간은 5시까지라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경복궁을 낮에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빛을 받으며 저녁 왕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아가길 바란다.

경복궁을 간다면 수정전을 꼭 둘러보아야한다. 세종시기에 수정전은 집현전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옆에 있는 경회루의 화려함과 달리 수정전은 집현전 학자들이 학문을 연구하고 한글을 만들기 위해 열의가 묻은 듯 번듯함과 경건함이 묻어났다. 수정전을 둘러보다보면 한글창제에 얽힌 세종과 신하들의 여러 에피소드가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제 2코스. 왕의 거리에서 민중의 거리. 광화문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미래가 있는 곳이다. 웅장한 자태의 전통식 건물들과 높고 곧은 현대식 건물들 그리고 왕복 10차선 도로의 한가운데 북적이는 사람과 양옆에 지나가는 차들 가운데에 있다보면 생명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 광장은 항상 행사로 분주하다. ▲종로한복입기축제(9/22~24) ▲서울거리예술축제(9/28~10/1) ▲2016한글문화큰잔치(10/5~8)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있는 곳이다. 여러 행사를 찾아보고 가본다면 광화문 한글 가온길 여행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역 9번 출구 방향의 한글누리는 한글을 활용한 예술의 극치이다. ▲의상 ▲소품 ▲칼리그래피의 소재로 활용된 한글을 보다보면 한글이 주는 안정감과 아름다움은 우리의 삶 주변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을 걷다가 예술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지만 이러한 예술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제 3코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세종이야기

세종대왕 동상 뒷편 지하로 내려가보면 ‘세종이야기’라는 세종대왕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의 관람시간을 준수해야하는 이곳에서 세종의 인간적 면모와 그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의 르네상스시대라고 불리는 만큼 과학과 예술분야부터 시작해서 군사정책까지 세종의 시대를 한 곳에 모아 둔 듯했다.

여러 업적과 체험관을 지나쳐 발걸음을 옮기니 ‘ㄱ’ 와 같은 여러 형태로 쓰여 있는 한글 자음 모양이 보인다.

한글창제를 주제로 한 전시공간으로 한글창제원리와 과정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등 한글로 된 옛 문헌들도 전시돼 있었다. 측면에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모습이었다. 누르스름한 한지 위에 정자체의 한자들이 빼곡히 적혀있는 모습이였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한글의 창제원리가 담긴 해례본을 보니 한글이 단순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제 4코스. 현대의 한글거리를 거닐다.

세종이야기 관람이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나와 한글 글자마당과 간판거리를 걸어보아야 한다. 걷다보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는 1만1천1백72개의 글자가 시민들의 쉼터로 조성돼있다. 한글이 새겨진 돌 위에 앉아 열심히 걸었던 다리와 더운 땀을 식힌후 거리를 걷다 고개를 돌려보면 한글로 적혀진 간판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쓰여진 간판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린 요즘 ▲INNISFREE(이니스프리) ▲OLIVE YOUNG(올리브 영) ▲ANGEL-IN-US(엔제리너스 커피)가 한글로 쓰인 것을 본다면 한글만의 수려하고 고전적인 멋을 느낄 수 있다.

이주열 기자,김예빈 기자  julegoman@ajou.ac.kr, quf201621919@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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