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제성장률 10%을 달성하던 80년대는 경제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당시 대학 진학률이 30%정도였기 때문에 대학교만 진학하면 고학력으로 인정받아 취업에 유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을 판가름하는 학력고사에만 집중하는 획일적인 교육방법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전체대학 진학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으로는 특별한 이점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80년대의 교육방식처럼 시험점수로 등급을 나누고 비판적인 생각보다는 무조건적 수용을 강요하는 획일화된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 학우들도 고등학교 시절 수능이나 내신만 바라보고 공부한 적을 기억하고 있을 거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고재학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유대인의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유대인들은 전 세계 인구의 0.25% 정도 밖에 안 되는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30∼40%를 유대계가 차지하며 2011년에는 미국 대법관 9명 중의 3명이 유대인였다. 그리고 1901년부터의 노벨상 역대 수상자 중 22%가 유대인이다. 이것을 통해 고재학 논설위원은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보다 다양한 업적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이런 업적들을 선천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방식에 의해 이뤘다고 말한다. 이들의 특별한 교육방식은 고대부터 떠돌이 생활 도중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확립됐다.
 
“질문하라! 이것이 오천 년 유대교육의 비밀이다”
유대인의 생활규범 전반을 담은 탈무드에는 ‘교사 혼자서만 얘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학생들이 말없이 듣고만 있다면 앵무새를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탈무드의 내용을 통해 유대인들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이 생활화 돼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생활은 질문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 의문점을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자세가 공부의 방도에서 최선이라는 믿음으로 생겼다고 유대인들은 대답한다. 유대인의 질문과 관련된 교육방식을 핀란드는 수용해 학생들끼리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방식을 수립했다. 그로 인해 핀란드는 매년 세계 교육성과율 통계에서 상위권을 달성하고 있다.
 
“공부는 단거리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유대인의 학부모들은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노력으로 성과를 만드는 일종의 마라톤 경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능과 내신처럼 이런 짧은 기간의 성과를 아이에게 요구하지 않으며 아이들의 성장단계에 맞춰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남들처럼 잘하는 것보다 남과 다르게 하도록 격려해라”
유대인들은 똑같이 정해진 부분을 잘하는 것보다 남과 다른 분야를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즉 ‘유대인 두 사람 있으면 세 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개인만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의 생각이 좀 엉뚱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기보다 같이 생각하며 아이의 든든한 상담자와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영향으로 가업보다는 자식의 꿈을 선택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버지 등의 부모들이 나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강의에서 말한 유대인 교육방식이 이 시대에 최적화된 교육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이런 교육방식을 통해서 세계 각 부분의 한 획을 긋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유대인 교육방식을 수용해 효과를 보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의 교육방식처럼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는 교육체계를 우리도 설립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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