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활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도난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관 내 복도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생활관과 사생회 측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우리학교 커뮤니티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생활관 내 복도에 CCTV 설치를 요구하는 학우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지난달 용지관에서 도난사건이 일어난 이후 도난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관과 사생회 모두 생활관 복도 내 CCTV 설치에 대해서 사생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에 복도에 설치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생활관 안선미 담당자는 “생활관 복도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다”며 “사생들이 복도에서 옷차림을 가볍게 하거나 심지어는 안 입고 다니는 경우도 많아 복도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본보에서는 6월 10일 하루동안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도난사건 및 CCTV에 대한 남학우 97명·여학우 36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생활관 내의 CCTV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당한다고 느끼는가에 대해 전체 92.2%의 학우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남학우의 95.7%와 여학우의 82.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생활관 복도에 도난 및 분실예방을 목적으로 CCTV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전체 73.7%의 학우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성별로 보면 남학우의 76.3%와 여학우의 66.7%가 CCTV 설치에 동의했다.
 
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생회와 생활관 측이 우려한 사생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보다 도난 및 분실예방을 목적으로 한 CCTV 설치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이번 도난 사건 이후 사생회 측이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전체 사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도난 문제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한만큼 설문조사 이후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된 해결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5월 10일 새벽 4시 30분경 용지관에서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있던 4개의 호실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다수의 피해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난 뒤에야 도난 당한 사실을 알아차렸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생활관 측은 아직까지도 내부소행인지 외부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아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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