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회관 1층 아주서비스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장애지원센터의 이정선 담당자가 웃으며 반겼다. 인터뷰를 위해 아주서비스센터 안쪽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은 이 담당자의 밝은 얼굴엔 설렘과 떨림이 가득해보였다. “사실 여기서 일한지는 얼마 안됐어요. 4월 1일자로 계약을 했지만 출근은 3월 18일부터 했으니까요”

그녀의 하루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장애학우들의 취업 및 장학금과 관련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문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장애학우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는 일로 가득하다. “우선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나 일반전형으로 들어온 장애학생들의 명단을 따로 만들어서 이 학생들이 학교를 잘 다닐 수 있게 편의를 도와주는 업무를 주로 해요. 장애학생들이 우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물함이나 기숙사 역시 미리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녀의 업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혼자서 학교를 다니기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에게 일반학생 도우미나 전문 속기사를 연결시켜주는 업무도 해요. 또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때 교수들도 장애학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해서 각 단과대 및 교학팀에 안내 공문을 보내기도 하고 교수들에게도 직접 장애학생과 관련한 공문을 보내고 있어요” 방학에는 어떤 업무를 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번 여름방학부터 교직원과 학우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애학우들과 비장애학우들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지원센터에는 장애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갖춰져있었다. ▲시각장애 학우들을 위한 확대기 ▲책상 및 의자 ▲컴퓨터와 프린터 등이 마련되어있어 장애학우들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아주서비스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장애학생들은 너무 개방적인 공간에서의 타인의 시선을 불편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장애지원센터가 조금 독립적인 공간에 위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센터의 공간이 좁다보니까 편의시설을 많이 못 갖다놨어요. 휴게실 입구에는 칸막이가 설치돼있어서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이 담당자는 장애지원센터에서 일한지 얼마 안 돼서 편한 점보다는 불편하고 개선되어야하는 점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며 장애학우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적어두었다가 총장과의 간담회 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외부 기업에서 9년간 일했다는 이 담당자는 현재 장애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것들이 다 보람있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학생들이 제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해줄 때 기쁘죠. 그냥 학생들이 센터에 찾아만 와줘도 정말 반갑고 즐거워요”

이 담당자는 장애학우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최대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저를 보호자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움이 있을 때나 언제든지 저와 함께 나눴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이 담당자는 많은 학우들에게 장애학우 도우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장애학우들이 가진 어려움을 ‘만약 나였더라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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