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있었던 입학식에서 신입생 수강신청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껏 단과대 별 순서대로 진행했던 수강신청 방식이 학생들의 동등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우리 학교는 매년 입학식마다 각 단과대별로 A조에서 D조로 분류하여 신입생 수강신청을 진행했다. 각 단과대별로 시간을 나눠 수강신청을 진행한다면 공통과목인 교양과목의 경우 단과대별로 인원수에 비례한 할당량을 둬야 한다. 그래야 뒤늦게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단과대 학생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지금껏 그런 안전장치 없이 수강신청을 진행했다. 먼저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단과대가 교양과목을 독식할 수 있는 수강신청 시스템을 계속해서 운영해 온 것이다.

또한 이번 입학식에서는 행사 일정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게 되면서 사전에 공지된 수강신청 시간이 지켜지지 않았고, 우선적으로 PC강의실에 도착한 B조의 일부 단과대가 A조의 할당시간에 수강신청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뒤늦게 도착한 단과대 학생들과 입학식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학우들은 자신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모든 과목에 대해 단과대 별 할당량을 두는 것은 불가능 하다 밝혔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수강신청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간단하다. 신입생들이 입학식에 와서 일괄적으로 수강신청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타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이다. 신입생 수강신청 안내 페이지를 신설해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지금까지 있었던 형평성의 문제는 해결할 뿐 아니라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우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의 신입생 수강신청 시스템은 형평성면에서도, 효율성면에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옛날과 같이 PC가 부족했던 시절의 수강신청이 아니라 가구당 PC 보급률이 80%를 넘어서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학우들의 수강신청이다. 더 이상 유지할 필요도,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개편하는 것이 옳다.

오는 정유년에 입학할 학우들에게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서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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