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중앙(아주대)역이 개통되면서 우리 학교 통학·셔틀버스 4개의 노선이 학우들의 의견수렴 없이 폐지됐다. 그 이후의 학우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알아보고 향후의 방향성에 대해 알아본다.>

 광교중앙(아주대)역이 개통됐지만 분당에 살았던 앗쭈양은 오히려 학교에 통학하기가 불편해졌다. 공짜로 이용하던 분당선 셔틀버스가 갑작스럽게 폐지가 됐기 때문이다. 앗쭈양은 어쩔 수 없이 하루에 5천원에 가까운 비용을 교통비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셔틀버스 폐지로 인해 학우들이 겪고 있는 불편

▲분당 ▲사당역 ▲인천 ▲잠실 노선의 통학·셔틀버스가 폐지됐다. 이로 인해 4개 노선의 통학·셔틀버스를 이용하던 학우들은 통학시간이 늘어나고 교통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연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학우들에게 떠넘기는 학교의 일방적인 통학·셔틀버스 폐지는 과연 학교가 학우들을 위한 옳은 방향인 것인가?

불편을 겪을 학우들에 대한 고려도 없어

우리 학교 커뮤니티인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에 서울지역에 살지만 통학시간이 왕복 3시간 이상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입사하는데 있어 거리점수를 받지 못하는 학우들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기숙사 입사를 관리하고 있는 생활관측도 이에 대한 대책을 아직은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생활관 안선미 과장은 “셔틀버스가 폐지된 노선에 방면에 거주하는 몇몇 학생들이 통학이 불편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기숙사 입사에 대한 것은 전체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어느 한 곳만 해결해주기에는 어려운 입장이다”고 말했다.

학우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신분당선

그 다음의 문제는 학우들의 비용적인 부담이다. 본보 제 597호에 따르면 사당역을 기준으로 통학버스와 신분당선의 가격 차이는 거의 2배에 가깝다. 학교측에선 폐지한 4개의 노선에서 발생했던 약 1억 6천만원의 비용을 모든 학우들을 위한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당장 통학·셔틀버스 폐지로 불편을 겪는 학우들의 불편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폐지된 분당노선을 이용하던 이종민(건축공학·4) 학우는 “셔틀버스 폐지로 인해 갑자기 한 달에 12만원의 교통비가 필요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단순히 홈페이지로 통보해 폐지시킨 것에 굉장히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약 1억 6천만원의 적자 폭에서 약 9천만원의 적자폭을 보인 분당노선은 이용요금이 없었다. 요금 조정, 배차간격 조절등 다양한 방안이 충분히 고려될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학우들과 어떠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렇다면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학우들의 교통편의성은 개선이 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신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통학하는 정태규(생명과학·2) 학우는 “통학시간도 셔틀버스가 덜 소요되고 편의에 있어서도 셔틀버스가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학교측은 통학·셔틀버스 폐지 이후 학우들이 겪는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후문은 아직까지도 답변 어려워

후문과 진입로에 대해서도 아직 학교측에서는 확실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기획처측은 후문과 정문 환경 정비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바로 진행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기획처 신경철 팀장은 “후문 정문 환경 정비는 학교의 마스터 플랜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며 “수원시와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광교 아파트 주민과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후문 신설에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광교 아파트 주민과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후문 신설에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다산관 진입로 쪽에 광교에듀타운 자이1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광교자이 입대위)에서 걸어놓은 플랜카드에는 우리 학교 학우들이 단지 내로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익명을 요구한 광교자이 입대위 관계자는 “아주대 학생들이 통학을 하면서 화단을 지나다니거나 시설을 만지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아주대 학생들이 아파트단지 내로 통학을 하지 않았으면 해서 플랜카드를 걸어놓게 됐다”고 밝혔다.

 학우들의 불편을 초래한 것은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처리

광교중앙(아주대)역 개통이후의 학우들의 겪는 불편의 원인은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처리에 있다. 학교측에선 ‘아주대역’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분명 우리 학교의 교통 편의성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결국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후 학우들의 입장에서 종합해보면 ‘역이 개통됐기 때문에 일방적인 통학·셔틀버스 폐지’, ‘폐지 과정에서 학우들과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와 부총장, 기획처장, 학생처장과의 면담에서 통학·셔틀버스 폐지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다. 중운위는 학교측의 통학·셔틀버스 폐지에 대해 학우들과 관련된 일에 학우들의 의견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교측은 학교의 행정적인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매번 학우들의 의견을 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교측은 통학·셔틀버스 폐지에 관해서는 대화를 진행하지 않았으면서 폐지 이후에 생긴 기존의 적자 비용 약 1억 6천만원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는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교와 중운위의 입장 차이

현재 학교측은 계속해서 통학·셔틀버스 폐지로 발생했던 적자 약 1억 6천만원을 통학·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보다 모든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이 옳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학교측은 통학·셔틀버스 운행을 선별적 복지로써 바라보고 그에 따른 적자비용을 보편적 복지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중운위는 통학·셔틀버스를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의 수단으로 봐야한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통학·셔틀버스가 운행됨에 따라 모든 학우들이 학교에 통학함에 있어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보편적 복지의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학우들의 불편을 학교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통학·셔틀버스 폐지에 대해서 학교측과 중운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상황이 장기화되자 중운위는 학교측에 이번 학기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통학·셔틀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면 다시 통학·셔틀버스를 운행할 것을 요청했다. 학교측은 이 요청을 수락했으나 명문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운위는 학교측이 이 합의를 명문화하지 않자 전학대회를 통해서 학교측에 성명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학교측에선 통학 셔틀버스의 적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학·셔틀버스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익성 사업이 아니라 학우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학교에서 수익을 내고자했다면 왜 적자가 가장 심한 분당의 탑승비용은 0원으로 한 것인지 학우들을 설득이 선행돼야할 것이다. 학우들은 단순히 공짜버스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중운위가 총무팀에서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당선의 이용비용을 천원 인상을 가정했을 때 분당노선에 있던 적자의 폭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로 우리 학교가 가진 교통 편의성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려면 현재 학교를 통학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우들의 불편부터 개선해야할 것이다. 학교의 이미지는 학교 행정으로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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