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으로의 이주민은  총인구 대비 4.4%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늘어나는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많은 선주민들이 이주민에 의한 범죄율 증가와 민족 단일성 훼손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수원이주민센터는 이러한 시선을 극복하고 이주민과 선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이주민센터에는 이주민과 선주민 간 교류의 일환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마련돼 있다. 수원이주민센터 내 아우름 봉사단은 이주민들이 선주민과 더욱 밀접하게 교류하며 지역 사회에 공헌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필자는 한 명의 선주민으로서 아우름의 정기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방문했을 당시 인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효도 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선주민과 이주민 활동가들은 식사로 대접할 베트남과 파키스탄 그리고 미얀마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만드느라 바삐 움직였다. 필자 역시 도착하자마자 러시아의 전통음식 ‘블리느’의 밑재료가 될 양파를 썰었다. 서툴지만 정성을 담아 함께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를 배워갈 수 있었다. 이어 완성한 음식을 들고 인근 경로당에 방문했다.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마킨메이타 씨(58)를 ‘정수 엄마’라 부르며 반겼다.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 뒤 어르신들을 위한 미얀마 전통 무용 공연이 이어졌다. 미얀마 출신 이주민 리아 씨(13)는 “어르신들 앞에서 춤을 출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춤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활동가들은 이주민과 선주민의 구분 없이 모두 ‘젊은 친구들’이었다. 젊은이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조금 수줍지만 열정적으로 어르신들께 다가갔다. 어르신들 역시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모든 젊은 친구들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선주민과 이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교류할 기회가 필요하다. 수원이주민센터의 아우름은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월별로 분야를 정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킨메이타씨는 “지난 활동에서는 농촌 일손 돕기나 어린이 교육 봉사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인근의 이주민들까지 수원이주민센터를 방문해 선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수원이주민센터 근로장학생 강병수(24) 씨는“여타 다문화 기관과 달리 이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활동을 정하고 진행한다”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원이주민센터는 일방적인 시혜를 넘어 교류이자 선순환으로서의 봉사를 이뤄나가고 있다. 마킨메이타 씨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찾아와 함께할 수 있는 우리의 집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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