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수원특례시(이하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영흥수목원은 ‘더 살아있는 자연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개원했다. 필자는 도심 속에서 생생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영흥수목원에 다녀왔다.

영흥수목원의 방문자센터로 들어서자 편안하게 누워 독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방문자센터 1층에는 여유롭게 독서와 정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책마루’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입장권을 끊기 위해 올라간 2층에는 넓은 카페가 있어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었다.

방문자센터를 나오면 탁 트인 야외정원이 펼쳐진다. 영흥수목원 야외정원은 크게 ‘꽃과 들풀 전시원’과 ‘전시숲’ 그리고 ‘생태숲’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오른쪽으로 나오면 ‘블루밍가든’을 시작으로 ‘그라스원’과 ‘정조효원’이 나온다. 정조효원은 예스러운 정자와 연못의 조화를 통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산책길 중간중간 벤치와 테라스가 많이 설치돼 있어 걷다가 지칠 때 앉아 쉬기에도 좋았다.

다른 수목원과는 달리 보기 힘든 벼가 심어진 논과 허수아비로 도심 속에서는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식물들이 조성된 조용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온실이 나온다. 영흥수목원의 온실은 사각형의 건물이 연못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다. 온실의 내부는 세계 각국의 특이한 아열대 식물들로 구성됐다. 온실 내부는 새와 닮은 ‘극락조화’를 포함해 생소한 식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수목원을 찾은 이수연(45) 씨는 “가까운 곳에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 생겨 좋다”며 “온실이 잘 구성돼 있어 추운 날씨에도 구경하기 좋았다”고 전했다.

영흥수목원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원에서 즐기는 힐링 훌라 프로그램(이하 힐링 훌라)은 수목원 방문객이 하와이의 전통춤인 훌라를 체험할 수 있다. 힐링 훌라 강사 이정아 씨는 “훌라를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표현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드럽게 팔을 흔들며 추는 훌라를 통해 수목원의 물소리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힐링 훌라에 참여하기 위해 화성시에서 방문한 최미소(36) 씨는 “딸과 함께 훌라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힐링 훌라와 함께 재활용 화분에 식물을 심어가는 업사이클링 가드닝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다음 해에도 영흥수목원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영흥수목원과 일월수목원을 동시에 개원했다. 수원시 수목원과 운영팀 이민나 주무관은 “수목원은 수원 시민에게 힐링 공간과 관광자원이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여가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영흥수목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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