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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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과거를 추억하고 때론 후회하며 살아간다. 과거가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이라며 지나온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과거보단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라고 말하며 이를 ‘미래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나’와 지민은 미래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미래를 기억하기 전의 ‘나’와 지민은 1999년 현재에서 과거에 얽매어 동반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미래에서 현재의 원인을 찾으며 그들의 1999년은 완전히 뒤바뀐다. 미래에서 찾은 원인은 20년 후에 결혼해 부부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 가정이 ‘기억’이 되며 이 기억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미래에 관한 기억에 맞춰 그들의 현재가 바뀌는 것이다. 그들이 미래에 대한 기억을 과거의 기억인 것처럼 확실하게 믿자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나’와 지민은 죽지 않을 것이고 20년 후에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사실 거창한 예언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미래는 거창하고 비관적인 예언이 아니다. 단지 지나간 시간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보통의 미래를 기억하며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기억하기는커녕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시험과 과제 그리고 공모전 등을 준비하며 바쁘게 살아가다가 대학교를 졸업한다. 졸업 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취업 준비에 몰두한다. 이렇게 지친 일상에서 떠오르는 과거는 취업 실패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같이 부정적인 사건이다. 이런 부정적인 과거의 기억들이 우리를 회의감과 후회에 빠지게 한다. 삶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지만 지치고 힘든 순간에서 과거의 사소하고 좋은 일은 잊히기 쉽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억이다.

각자의 가장 평범하고 행복한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자. 물론 미래에 되고 싶은 나는 현재 내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계속해서 기억하는 순간 우리는 미래의 자신에 현재를 맞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니체는 개인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해석에서 삶의 의욕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가 추구하는 미래에서 현재 나의 가치를 찾는 것은 삶의 의욕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미래를 기억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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