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 생명사랑 모니터단 홈페이지
경기도 청년 생명사랑 모니터단 홈페이지

2003년 이후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줄곧 OECD 1위다. 하루 평균 36명 연간 1만3000명 이상이 자살을 택한다. 특히 청년층의 자살률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원인으로 SNS가 지목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SNS상에 유포되는 자살유해정보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살유해정보는 모방 자살을 유도해 자살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자살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봉사가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모니터링을 이어오고 있는 경기도 청년 생명사랑 모니터단 GOL(Gyeonggi On-Line)-Keeper(이하 모니터단) 5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선약 절차를 진행하고 교육을 수강한 뒤 바로 온라인 모니터링 활동에 투입됐다. 일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자살유발정보와 자살유해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찾아 SNS 신고 조치를 진행하고 긴급하게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에 신고한다. 또한 게시물에 댓글을 통해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따뜻한 말을 전한다.

봉사를 시작하며 ‘자살’을 키워드로 검색하자 무수히 많은 결과가 쏟아져나왔다. 게시물 몇 개가 전부일 거라는 필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많은 사람이 자살 사고 속에 생활하고 있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작성한 게시물들이 다시금 다른 이의 자살 사고를 부추기고 있었다. 모니터링을 지속하자 사법처리 대상인 동반 자살자 모집 글도 있었다. 발견과 동시에 신고 조치를 비롯한 대응을 실시했다. 더불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포함해 댓글로 말을 건네는 역할도 수행했다. 댓글을 달며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봉사에 참여한 최현석(21) 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국가정신건강포탈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SNS에 자살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것으로 자살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게시물은 마지막 도움 요청의 성격을 띠기에 이들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봉사가 갖는 의미는 단순 게시물 삭제에 더해 댓글이라는 소통 창구로 이들의 신호에 주목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에 있다. 봉사 시작 전 활동 서약문에는 “나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마음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댓글 작성과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 씨는 “동반 자살 모집 글을 통해 만난 상대에게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있었음을 뉴스로 접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에 임했다”고 말했다.

모니터단 5기는 올해 11월까지 봉사자를 상시 모집한다. 경기도 내에 거주하거나 학교나 직장 등이 소속돼 있는 19세에서 34세 청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니터단 봉사 신청은 경기도 청년 생명G킴 홈페이지(http://youth.mindsave.org)에서 가능하다. 모니터단 봉사를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는 게 어떨까?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및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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