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상담소 양승국 전문위원을 만나다

<출처=아주대학교 인권센터>
<출처=아주대학교 인권센터>

 

대학 사회는 다양한 지위를 가진 구성원들의 복합체다.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관계에서의 여러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학내 기관이 있다. 바로 아주대학교 인권센터의 인권상담소다. 이번 호에서는 아주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의 양승국 전문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상담소 양승국 전문위원입니다.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는 2021년 대학 내 인권센터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부터 인권센터를 운영했다. 인권센터 산하의 인권상담소는 학생뿐만 아니라 직원과 교원 등 학내 구성원이 겪는 인권침해와 학업 및 근무상의 고충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 상담뿐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고자 관련 부서에 제도 개선을 권고하기도 한다. 또 상호존중 문화조성을 위해 인권 특강을 마련해 인권침해의 예방도 도모한다.

양 전문위원은 인권상담소에서 인권침해와 고충 상담 그리고 사건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전문위원으로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역할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로 여겨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건을 신청받아 조사를 진행한다. 또 조사 결과를 인권상담소 심의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인권상담소 전문위원으로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양 전문위원은 ‘함께’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모든 책의 첫 장에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문구를 적는 버릇이 있었다”며 “법학을 공부하며 구성원 모두가 자유의사를 누리며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마음가짐은 현재로 넘어와 갈등 상황 속 한쪽을 배척하기보다는 서로가 이해에 이해를 어떻게 더할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전문위원의 무거운 마음, 그 속에서 뿌듯함

전문위원으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는 말에 양 전문위원은 무거운 마음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업무 자체가 상당한 감정노동을 수반하고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상황에서특정 사건이 종결됐다고 후련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처리된 경우는 특정인의 잘못을 입증하고 징계 조치하는 경우다”며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을 거치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그렇지만서도 양 전문위원은 당사자들 간 대화의 물꼬를 터 준 경우에는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고인의 고충이 전달되면 대부분 부인하는데 대화를 통해 진정한 해결에 도달한 경우가 있다”며 “신고인과 피신고인 간의 성찰과 이해를 위한 대화가 이루어져 화해에 이른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無鑑於水 鑑於人 무감어수 감어인(물에 비추지 말고 사람에 비추어 보라)

양 전문위원은 아주대 학우들에게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힘든데 그중에서도 가장 알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며 “타인의 행동을 보며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을 느끼는 순간 자신이 타인에게 어땠는지를 성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전문위원은 아주대가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할 일이 없어지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권상담소를 찾아가고자 하는 고민을 하는 일 자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인권상담소가 구성원들의 고충과 민원을 듣는 곳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권침해 등의 고충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며 “함께 얘기하다 보면 고민하는 불편함이나 괴로움을 털어내는 길이 조금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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