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외국인 대학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발표됐다. '세계 10대 유학 강국 도약'을 목표로 유치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교육 행렬에서 앞서간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다. 이는 국내외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으로 특히 고사 위기의 지방대학과 인구소멸론이 제기되는 지자체는 환영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방안은 계속해서 논의된 내용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 또한 아주 비전 5.0을 발표하며 ‘아주 글로벌 빌리지 조성’ 및 유학생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 유학생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 유치 확대라는 명목하에 준비 없이 유학생을 받아들인 결과 적응 실패와 중도 탈락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실제 2021년 대학 공시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중 7.1%가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학교 또한 중도 탈락자가 매년 몇십 명씩 존재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수 감소와 정치적 고려로 인해 내국인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도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대학들의 줄파산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국내 대학들이 재정위기 타파를 위해 유학생 증원이라는 긴급 수혈에 눈을 돌릴 만하다. 문제는 유학생 증가에 맞는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과 학사관리 대책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느냐다. 지금처럼 단순 유학생 증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중도 탈락률 증가에서 이어지는 미등록 이주자 증가 및 지금까지 유학생 유치에 투자한 비용이 수포가 되는 부작용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들은 이제 단순히 유학생 숫자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학생을 유치하는 대학들의 최종 목표는 그들이 졸업한 후에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이나 지역의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유학생 유치 여건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도 탈락과 문화 부적응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졸업 이후까지도 지속해서 유학생을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제일 근본적인 대책은 고등교육의 질을 높여 대학 자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유학생들에게 1순위로 선호되는 지역이 아니다. 대학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반드시 이뤄져야 우수한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을 찾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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