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하고 개강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입학한 뒤 무엇을 해야 의미 있을까 생각하며 에브리타임을 보던 중 우연히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글을 봤다. 학교 신문사를 해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필자는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학보사에 지원해 합격했고 스무 살 인생에서 첫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수습기자로 시작한 스무 살 첫 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 직원을 인터뷰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을 어려워하는 필자에게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완성될 듯 쉽게 완성되지 않는 기사에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했다. 그중 무엇보다 필자를 힘들게 했던 것은 스무 살에 해야 할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었다. 학보사 회의와 마감 때문에 개강 총회와 학과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웠고 첫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필자에게 이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다. 때로 호기롭게 시작했던 첫 번째 도전을 후회했으며 매 순간 도전과 포기 사이에서 갈등했다.

매 순간 느꼈던 갈등으로부터 필자를 붙잡아준 것은 ‘성취감’이었다.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거부감을 느꼈던 모습 대신 인터뷰를 거리낌 없이 즐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스스로 한층 성장 했다고 느꼈고 거기서 오는 묘한 뿌듯함이 있었다. 마감 또한 새로운 성취감을 줬다. 끊임없이 그만둔다는 생각을 함에도 3주간의 퇴고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기사를 보며 느꼈던 성취감은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만족감을 선물했다.  성취감을 느끼게 되자 더 이상 학보사에서 느꼈던 불안함과 갈등은 필자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섯 번의 마감은 스무 살 필자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것이다. 스무 살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못 해 생긴 공백을 또 다른 스무 살에만 할 수 있는 경험으로 메웠기 때문에 학보사에 들어와 느꼈던 갈등과 불안은 자연스레 사라져갔다.

학보사에 들어왔을 때 필자는 많은 갈등을 했다. 그러나 성취감을 느낀 이후로 더 이상 갈등을 느끼지 않았다. 학보사 활동 외의 다른 것들에도 이는 동일할 것이다. 학보사는 필자에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줬다.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기에 나의 스무 살 인생에 있어 학보사는 최고의 시작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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