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동문
김형진 동문

철없던 1학년시절 대학교에 들어왔다는 사실 하나로도 너무 기뻤고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후배들은 스펙에 취업난에 많이 힘들어 하지만 내가 1학년이었을 때는 대학시절의 낭만에 빠져있던 게 사실이었다.

그것도 잠시 군대 다녀오고 앞날에 대해 막막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를 잡아준 건 우리 학교 선배님들이었다. 특히 이데알레 라는 봉사동아리에 전념하면서 지금도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과 자주 만나고 술 한 잔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학교 선후배라는 것. 딱히 정의하기는 힘들겠지만 자기 마음 갖기에 따라 평생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에서 벗어나 첫 자기의사로 모든 걸 해나갈 때 옆에서 함께 했었던 사람들. 나만해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배님들과 28년째 함께하고 있으니 인생에서 이 사람들 보다 좋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후배님들도 학과공부뿐 아니라 한 가지 정도는 정말 오래갈 수 있는 소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꼭 해보기를 당부한다. 그런 모임이 없는 내 친구들은 학교를 한번쯤 방문하고 싶지만 딱히 오라는 곳도 없어서 지금 많이 후회 하는걸 본다.

그리고 꼭 얘기하고 싶은 한 가지는 졸업이후에 우리 학교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태도가 어떻게 될지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나도 처음에는 “졸업했으면 됐지 뭐..”하고 생각했지만 많은 선배들이 나와 다르게 졸업 후에도 우리 아주대학교를 위하여 애쓰는 것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꼭 장학금이나 기부금이 아니어도 학교에 대해 계속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졸업 후 아주대학교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보면 저절로 뿌듯해지는 것을 감출 수 없다.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면 내 위상도 높아지는 것 같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 광교중앙·아주대역으로 역명이 결정됐다. 교직원, 총동문회, 총학생회 모두가 정말 애썼기에 이뤄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강남에서 3~40분 거리에 있는 수도권 학교. 아주대학의 위상은 점점 올라가리라 확신한다.

학교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학생은 맡은바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졸업생은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비록 우리 학교가 50년도 안된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50년, 100년 동안 점차 성장하는 학교로 발돋움 할 것이다. 졸업한 선배님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성공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소시에떼도네르와 1:1:1 장학사업 등 물신양면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는 선배들도 많이 있다. 분명 지금 재학생인 후배들은 나중에라도 선배들과 인연이 생긴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분명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생의 선후배 관계로 발전 할 것이다. 내 인생의 선후배는 지금 나에게 달려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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