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선거로 다소 소란스러웠던 교내에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각종 규제 완화로 다양한 학생회 주관 활동이 기대되는 지금 1면에 선거 결과를 다룬 학보가 눈에 띄었다. 먼저 선거 관련 기사는 이번에 도입된 개인정보제공동의 도입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관련 세칙이 부재한 만큼 충분히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올해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전체 학생대표자회의가 개최된다면 더욱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호의 8면부터 12면까지 다뤄진 매니페스토도 마찬가지다.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학생회 그리고 동아리연합회가 선거 당시 내놓았던 공약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담겨있었다. 더욱 발전된 학생사회를 위해서 지난 학생회의 공약 이행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 교내 보도도 유심히 읽었다. 먼저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 하락의 자세한 내용을 다룬 기사는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또 인간사회규범 연계전공 신설이나 사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같은 내용도 흥미로웠다. 평소 법학에 관심이 있던 학우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화공실험동의 여자 화장실 부족 상황을 다룬 기사가 인상 깊었다. 교내 구성원의 작은 불편을 공론화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학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6면의 주류 문화를 담은 문화 보도도 재밌게 읽었다. 젊은 세대들이 단순히 술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독특하고 참신한 주류에 주목한다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새롭게 출시된 원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젊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오픈런을 하는 등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기자들의 체험이 담긴 기사도 흥미로웠다.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기사라 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다. 지역의 축제를 다룬 기사는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인터뷰를 담아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했고 연탄 봉사활동을 주제로 한 기사 역시 기자의 경험을 통해 소외계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라는 제목의 기자 일기는 오랜 기간 학보에 몸담았던 기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기사를 써왔는지 보여줬다. 지금 읽고 있는 한 부에 학보사 기자들의 열정이 온전히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카메라가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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