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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 경비실에 불, 우리 학교 대응 역량 다시 도마 위에
  • 조민규 객원기자
  • 승인 2022.10.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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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12시 30분경 동관 경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을 지나던 학우의 초기 진화로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은 면했지만 우리 학교의 화재 대응 역량이 개선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학생들의 노후 시설에 대한 개선 요구도 이어지고 있어 학교 시설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학우들 초동 조치 빛 발해

이번 화재로 동관 경비실과 배전반 일부가 불탔다. 동관 경비실 통신망과 전기시설 그리고 소방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당시 동관 휴게실을 이용하고 있던 이종우(기계·1) 학우는 먼저 불타는 냄새를 맡은 다른 학우의 “동관에 원래 소각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상함을 느끼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불이 배전반 근처를 뒤덮고 있는 상황을 발견한 이 학우는 우선 119에 화재를 신고한 후 동행한 학우와 동관과 서관 그리고 토목실험동에서 총 6개의 소화기를 동원해 큰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12시 46분에 진화를 마쳤다. 오전 12시 50분에 토목실험동의 화재 발생 신호를 확인한 학교 측은 원천관 경비실 근무자를 현장에 보냈다. 오전 1시 10분에 전기실 근무자가 현장에 도착해 전기시설을 차단함으로써 화재 상황은 마무리됐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시설팀 최창기 직원은 “현재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화재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한 달 뒤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팀은 지어진 지 30년 가량 돼 대체 공간이 필요했던 동관 경비실을 동관 119호로 이전하기 위해 내부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피해 시설에 대한 보수공사를 우선 실시한 후 화재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복구비를 신청할 예정이다.

학교 측 화재 대응 역량 개선에는 의문점

이번 화재로 학교의 화재 대응 역량에 대한 의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2019년 발생한 팔달관 화재 사건 당시 지적된 문제가 이번 화재에서도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당시 화재감지기의 오류 확률이 99%에 달해 근무자는 화재가 감지되면 먼저 감지기를 끄도록 교육받았다. 당시 화재 이후 화재 대응 매뉴얼은 선 확인 후 조치로 바뀌었다. 하지만 경보기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화재임을 확인하고 불을 끈 사람은 학우였다. 소방 근무자는 불이 꺼진 이후 화재 발생 신호를 확인했고 경비실 근무자는 소방 근무자의 연락을 받은 후에 현장으로 향했다. 여전히 학우들은 경보기 신호를 오작동으로 간주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학우는 “동관 안에 비상벨이 크게 울리는 동안 화재를 발견한 학우가 ‘불이야’라고 소리쳤는데도 동관에 있던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학우는 “진화 후 만난 대학원생에게 물어보니 평소에도 경보기가 혼자 울리는 경우가 잦아 신경쓰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안전 점검 및 시설 개선 요구 이어져

학우들은 줄곧 학교 측에 시설 안전 점검 강화와 노후 시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동관의 경우 1층 복도에 환풍용 배관이 그대로 노출되고 해충이 자주 발견됐다. 이 학우는 “평소에도 동관을 지나다니면서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사고를 걱정했는데 실제로 사고가 일어나 당황했다”며 “건물 수리 뿐만 아니라 재건축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성창현(기계·3) 학우는 “이번 화재 사건은 노후화된 건물도 문제지만 안전 점검 소홀로 인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건물이 노후화된 만큼 학교 측이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과대학 학생회도 이번 화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이효성(환경·4) 학우는 “학교 측과 화재 재발을 막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학우를 비롯한 몇몇 학우들은 동관과 서관의 시설 개선 사항을 자체적으로 취합하는 등 시설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노후 시설 개보수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설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 직원은 “현재 등록금 동결 등으로 예산이 한정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노후 시설 개보수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관 화재 당시 모습<출처=이종우(기계·1) 학우>
지난 3일 화재 후 불에 탄 동관 경비실의 모습

조민규 객원기자  sweetmang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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