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생명공학과) 교수님과의 인터뷰

해맑게 웃고 계시는 김혜선(생명과학) 교수님
해맑게 웃고 계시는 김혜선(생명과학) 교수님

Q.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 장으로서 센터를 소개한다면
A.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는 여성가족부에서 전국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사업을 2003년도에 시작하면서 같이 진행됐어요. 요즘같이 대학의 취업률을 많이 강조하는 시점에서는 취업과 관련한 여러 진로수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요. 그렇다고 취업지도만 하는 센터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성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여성의 젠더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씩씩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전반적으로 개발하면서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고 그것이 졸업한 이후에 자기 삶을 이어가는 길이 됐으면 좋겠어요.

Q.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장에 취임한 뒤 대통령 훈장을 수상할 정도로 양성평등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았다. 어떤 계기로 양성평등에 힘쓰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A.학교에 부임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전반적으로 여학생들을 보면 자신의 진로개발을 적극적으로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주체적으로 대학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 여학생들이 기가 죽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것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죠.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은 사회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남성의 권리를 여성에게 나눠주자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여학생의 잠재력을 드러내서 키우자는 겁니다. 그래야 남성들의 부담도 줄겠고 여성과 사회적인 책임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진정한 양성평등입니다.

Q.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A.제가 학생들에게 지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지난번 겨울쯤에 한 학생이 카드를 전해왔어요. 자기가 4년 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수업 중에 자기 이름을 불러준 사람이 교수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가능하면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려고 해요. 수업 중에 누가 졸고 있으면 “저기에 조는 학생 일어나”가 아니라 “누구누구야 일어나자”고 말해요. 이런 식으로 제 나름대로 기억하고 싶은 스토리를 만드는 거죠. 그러다보니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종종 ‘예의를 지켜라’ 이런 이야기를 해요. 학생들은 교수들이 자신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교수들은 수업을 듣는 친구를 기억하기 때문에 인사 하라고 말 한마디 던지는 거죠. 인사라는 것이 존경을 표하는 의미를 넘어 아는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니까요.

Q.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요즘 학생들은 힘든 시대를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바라기로는 요즘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힘든 학생들이 혹시라도 제가 진행하는 강의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희망과 소망을 삶을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면 만족해요. 힘든 세대라는 것이 기성세대가 만든 산물일 수도 있어서 미안한데 사실 어느 세대나 힘들었기 때문에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입학하자마자 진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학생들은 꿈이 없는 것 같아서 꿈을 가졌으면 해요. 제가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은 보물찾기라고 말합니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면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안 가르쳐주죠. 눈을 크게 뜨고 찾는 사람은 찾을 수 있지만 휙 지나가버리는 사람들은 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20대에서만 누릴 수 있는 보물이 어딘가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찾아내서 누렸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바쁘다는 말 대신 왜 자신이 바쁜지 생각해보고 학교에 있는 값진 보물들을 찾으려고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도전하고 진취성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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