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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슬람, 무엇이 더 무서운가
  • 이자민 기자
  • 승인 2022.09.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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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에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벌인 테러 사건이다.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는 납치한 항공기를 이용해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의 국방부 청사 건물 펜타곤을 공격했다. 백악관과 의사당도 목표물로 노려졌다. 이 사건으로 3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최소 2만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대규모 사상자를 발생시킨 이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으며 오사마 빈 라덴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대한 응징론이 대두됐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에서 시작된 이슬람 극단주의와 미국 간의 깊은 갈등의 골은 걸프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졌다. 9.11 테러의 주동자로 꼽히는 오사마 빈라덴은 테러의 이유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주둔 그리고 이라크를 향한 제재조치를 꼽았다. 알카에다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테러로 표현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든 2만 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키는 테러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

9.11 테러는 미국으로 하여금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했다. 미국은 9.11 테러에 분노했으나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무고한 사람을 향한 공격을 반복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 발표했으나 그 기저엔 무슬림 세력을 향한 강한 적대심을 내포했다. 대량 살상무기 보유를 명분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그 어디에서도 대량 살상 무기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미국도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9.11로 인한 상처는 아물지 않고 흉을 남겼다. 미국은 매년 9월이 찾아오면 9.11의 희생자를 애도한다. 끔찍한 테러에 희생된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기억한다. 동시에 여전히 무슬림을 향한 날선 시선도 존재한다. 무슬림은 공포의 대상이며 혐오의 대상으로 기억된다. 무슬림을 향한 증오범죄와 불합리한 처사도 그들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묵인된다. 히잡을 쓴 여성을 배척하고 수염을 기른 남성을 복장 위반으로 해고한다. 교회와 절은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이슬람 사원은 건립되지 못하도록 시위한다. 무슬림이 공포의 대상이 될 순 있으나 모든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이 극단주의자며 테러리스트일 순 없다. 이슬람 사람들을 향한 인종 차별은 개개인의 특성을 모두 무시한 채 같은 인종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뭉뚱그려 혐오의 대상으로 규정지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테러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 9.11의 고통과 슬픔은 모두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9.11과 같은 수많은 희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남긴 폭격의 상처도 여전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피해는 복구되지 않았고 앗아간 수많은 목숨은 돌아올 수 없다. 지난 해 미국의 철수로 대규모 테러는 멈춰졌을지 몰라도 일상 속 테러는 여전하다. 히잡을 쓴 사람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고 사람들은 무슬림을 여전히 무서워한다. 그들은 쉽게 범죄자로 여겨지고 배척된다. 일상 속 차별을 위한 정당한 명분은 존재할 수 없다. 9.11에서 시작된 연속된 테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는 반복된 테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자민 기자  jasmineljm@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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