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이하 예술마당)’에 다녀왔다. 예술마당은 계절에 따라 주제가 변경되며 다양한 아티스트가 무대를 진행한다. 봄철 ‘문화의 섬, 노들’과 여름철 ‘바캉스의 섬, 노들’에 이어 이번 가을철에는 ‘낭만의 섬, 노들’이라는 주제로 축제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 푸드트럭에는 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한 손에는 음식을 들고 다른 손에는 같이 온 일행의 손을 잡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무대를 한껏 기대하는 모습이 단란해 보였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자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새 잔디마당 객석이 사람으로 가득 찼다. 악기밴드 ‘수니 인바이츠’의 무대로 축제가 시작됐다. 수니 인바이츠는 영화 라라랜드의 주제곡을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를 달궜다. 보컬과 색소폰으로 구성된 수니 인바이츠의 무대는 저녁노을과 잘 어울렸다. 산책 중 공연을 관람한 지역주민 홍라니(60) 씨는 “야외에서 무료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좋았다”며 “색소폰 소리는 처음 듣는데 날씨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니 인바이츠의 무대 뒤로 뮤지컬 퍼포먼스 듀오 ‘뮤랑극단’의 무대가 이어졌다. 뮤랑극단은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불렀다.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은 예술마당과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어른과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모두 뮤랑극단의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이영민(40) 씨는 “축제가 진행되는지 모르고 우연히 방문했다가 무대가 재밌어서 계속 보고 있다”며 “아는 노래가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특히 “푸드트럭을 운영해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감성보컬 ‘김경훈’의 무대로 축제는 막을 내렸다. 축제가 끝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김경훈은 애절한 발라드를 불렀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김지우(22) 씨는 “잔디 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노들섬 잔디마당의 위치상 가까운 곳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2월 ‘2022 서울재즈페스타’를 시작으로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섬 조성 계획이 중단되거나 변경됐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예술마당을 운영하는 서울시청 시민문화팀 주효근 주무관은 “노들섬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석구석 라이브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분들께 무대에 설 기회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겨울철 주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0월 중순 대행업체와의 협의 하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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