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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인 줄만 알았던 코로나 19, 아주대학보를 새로고침하다.
  • 김민좌 기자
  • 승인 2022.05.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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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를 뒤덮었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나타났다. 코로나 19가 대학가를 휩쓸자 학보들은 어려움을 맞이했다.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대면 취재는 거의 불가능했고 의견을 공유해야 할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힘들어졌다. 그 힘든 시간이 지나고 현재 코로나 19는 종식되는 중이다. 일상 회복을 앞둔 지금 본보는 코로나 19로 어떤 변화를 맞이했었는지 알아보자

코로나 19로 인한 학보의 어려움 본보는?

코로나 19는 많은 학보들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가천대신문 김보경 편집국장은 “행사가 없어 다양한 취잿거리 확보가 쉽지 않았고 외부 인터뷰는 모두 서면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취재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대신문사 박치영 부편집장은 “발간 횟수가 기존 매주 발행에서 격주 발행으로 변환됐고 지면 발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며 발행 간격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본보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보를 책임져야 하는 편집장부터 취재기자들까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문제에서 더 나아가 기존부터 언급된 문제들도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본보 48·49대 편집장 권남효(경영·4) 학우는 “2019년도부터 조짐이 있던 기자 수급 문제가 2020년도 1학기부터 비대면으로 전환돼 신입 기자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수습기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권 학우는 인력난이 계속되고 취재가 거의 불가해지자 2020년 1학기에는 개강호 밖에 발행을 할 수 없었다며 편집장으로서 본보를 멈출 정도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권 학우의 뒤를 이어 작년 편집장을 맡았던 본보 50대 편집장이자 현 정기자 손종욱(문콘·3) 학우는 “기사를 써도 학교가 완전히 폐쇄돼서 학생들이 못 다니다 보니 학보를 거치대에 놔도 아무도 읽지 않았다”며 학보를 읽는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취재기자들도 이러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2020년 2학기부터 작년 2학기까지 기자 활동을 한 본보 50대 부편집장 유가은(미디어·3) 학우는 “학교에 학생들이 없다 보니 취재할 소재가 적었고 교내 소식도 홍보성 소식이나 특강 등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취재해야 할 교수님들조차 연구실에 계시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며 취재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작년 신입생으로 입학해 1년간 기자 활동을 했던 본보 전 기자 이한희(응화생·1) 학우는 정보 습득과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 두 가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학교가 비대면으로 운영됨에 따라 학보임에도 기삿거리를 대부분 온라인에서 찾아야 했다”며 기사작성이 이미 기사화됐거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유명한 사건을 조사했던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기존의 학보가 가지고 있던 전통과 지켜나가야 할 원칙들이 깨져나갔다는 이야기도 존재했다. 손 학우는 기자를 새롭게 수급해도 대면활동이 불가해 교육과 만남이 온라인으로 이뤄져 학생 기자들의 기사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고 활동 자체가 소극적으로 됐다고 밝혔다. 또한 본보 51대 편집장 부석우(사회·3) 학우는 절대 변하지 않는 방식으로써 교육받았던 원칙이 코로나 19 이후 거의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부 학우는 “취재 형태도 기존과 달리 변했고 표기 지침과 같은 기본적인 틀조차 준수가 안 돼 있는 신문 단위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던 것 같다”며 코로나 19 이후의 본보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과거 코로나 19 이전의 경우 본보 내에서 전직 기자 선배들과 활발히 교류가 이루어졌는데 그러한 활동조차 명맥이 끊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 19에 맞서 변화했던 본보

코로나 19가 가져온 학생 사회와 학보에서의 문제점들은 본보가 생존을 위한 변화를 선택하게 했다. 권 학우는 2020년 1학기 학보 발행 대신 신입 기자 교육에 힘을 썼다. 기존 본보 인원이 부족해 수습기자가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자 본보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과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계속 기자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0년 2학기에도 계속해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적극적인 온라인 전환에 힘을 썼다. 권 학우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활용해 온라인 기사를 제작하고자 큰 노력을 했고 과거보다 온라인을 통한 업로드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매뉴얼화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권 학우는 비대면으로 본보를 운영해야 해서 정확한 피드백을 주기 힘들고 정확한 취재 상황을 보고 받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했기에 기사 작성 매뉴얼과 취재 매뉴얼을 만들고자 힘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손 학우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 학생들이 많이 없어 지면으로 발행한 신문의 수요가 크게 감소해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했다며 온라인화에 더욱더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 페이지를 키우고 에브리타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손 학우는 “학생들도 다 비대면으로 있는 상태에서는 학생들이 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사실상 에브리타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손 학우는 거의 매일 모든 게시판에 본보에 대한 홍보와 본보 온라인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게시하면서 최대한 기사를 많이 읽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에브리타임에 홍보했던 기사들의 경우 홍보하지 않은 기사들에 비해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결과가 나타났다. 온라인의 확대는 본보 내의 인원 증가 또한 낳았다. 2019년부터 논의되던 본보 기자 감소는 작년 오히려 해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에브리타임에 모집 기간 내내 게시글을 올리니 과거보다 지원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현재 본보의 기자 수는 14명으로 코로나 19 이전보다 매우 증가했다.

코로나 19, 위기와 동시에 본보의 기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다.

코로나 19는 본보에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본보의 문제들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변화가 발생했고 기존에 본보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해결되기도 했다.

코로나 19 당시 본보 주간 교수를 맡았던 박구병(사학) 교수는 본보가 코로나 19로 인해 취재가 힘들었을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국면 이전과 이후의 차이보다는 대학의 학보가 ‘레거시 미디어’의 일종이기 때문에 최근 10여 년 동안 매체 자체의 생존 문제를 겪어왔거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미 고민이 깊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 언론인 네트워크 황치웅 전 의장의 경우 대학 언론이 코로나 19로 인해 위기라는 것은 핑계라 밝히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성 언론의 경우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양질의 기사와 보도를 창출했으며 대학 언론인 스스로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언론재단에서 2020년 조사한 코로나 19로 인한 언론산업 위기의식 조사에 따르면 기존 언론인들이 코로나 19에서 가장 위기로 삼는 부분은 ‘광고 감소’였다. 본보는 학교로부터 받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기에 일반 언론사들과 달리 코로나 19로 인한 광고 부분과 운영 예산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코로나 19시기 당시 편집장을 역임했던 권 학우와 손 학우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권 학우는 “기존의 존재했던 학생사회의 위기가 코로나 19로 인해 드러난 것에 가깝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라는 위기가 다가왔을 때 학교의 단체들이 각각 분해돼 운영되다 보니 단체가 모여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했고 이것이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를 학생들이 더 강하게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손 학우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필연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하며 코로나 19는 시기를 앞당기게 하는 요소였을 뿐 온라인화를 하게 된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코로나 19에서 벗어나 더 나아갈 본보

코로나 19는 2년간 본보와 함께했다. 본보는 항상 코로나 19를 이야기할 때 어려움을 논했다. 하지만 대면 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지금 되돌아보면 본보에 코로나 19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했다.

권 학우는 코로나 19라는 위기가 왔어도 본질적인 단계에서 학보가 왜 존재하는지 고민했다면 위기는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학우는 학보란 학생사회를 조망하고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본질을 생각했다면 기존의 방식이 막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라도 신문을 이어갔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덧붙여 “학보 스스로 학보의 역할을 한정하고 방식을 한정해버리면 결국 같은 위기가 오면 또다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 학우 또한 “코로나 19가 과거 당연하게 여기던 전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해 줬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 속에서 이제는 코로나 19에 대한 늪에서 빠져나와 본보가 본보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 학우는 코로나 19가 끝나도 변화는 계속해서 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코로나 19로 변화한 온라인 개혁과 본보 내의 내부적인 시스템 변화로 본보를 유지했다며 만족하며 안주할 것이 아니라 계속 수정해 나가야 위기가 또 다시 나타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 19는 학보들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분명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이제 현재 코로나 19가 끝나고 회복되는 시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코로나 19 당시 편집장들과 기자들이 힘겹게 유지한 이 본보를 지금 기자들이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김민좌 기자  rlaalswhk12@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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