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위기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여전한 업무강도와 줄어드는 관심 그리고 흥미를 잃어가는 독자 등 문제는 계속해서 언급된다. 해결책은 자명하다. 학보는 중요한 교내 이슈와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사실에 입각해 전달해야 한다. 여전히 학교와 학생회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불만은 존재한다. 신문의 위기임에도 제보가 끊기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산 이후 비대면 학사운영이 시작됐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학생회 활동은 중단됐다. 납득 불가능한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보도 제한적이었다. 파편화된 학생문화 속에서 학우들의 제보는 무엇보다 귀중했다. 본보의 기자들마저 학교를 오지 못하는 가운데 문제의 당사자인 학우들은 직접 비합리적인 상황들에 목소리를 냈다. 강의 재사용 문제에 의문을 가졌던 한 학우의 불만은 결국 본보의 기사를 통해 전후관계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공론장으로 끌어올 수 있었다. 수면 아래에 잠겨있던 문제를 직접 발견한 학우들의 제보는 더 많은 학우들에게 관련 문제를 알리고 본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데 기여한다.

문제시되지 않았던 것들을 조명하는 것도 제보의 역할이다. 급속한 변화 속에서 옳고 그름의 기준은 매 순간 흔들린다. 어제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던 것들이 오늘은 문제가 되고 내일 공론화 될 수 있다. 사실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기자의 소양이라지만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상황에 비판적일 수 없다는 것이 대학언론인의 한계다. 그럼에도 학보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진실을 담아내야 한다. 참고 살아야 했던 기숙사 소음 관련 제보는 유명무실한 기숙사 상벌점제 기사로 발행됐다. 이번 총학생회 면접 질문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면접이라는 공식적인 만남에서 이뤄진 개인정보 관련 질문에 관한 제보를 받은 후 추가 제보를 구하며 여러 상반된 의견을 접할 수 있었다. 면접자의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해도 면접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관련 질문과 관련해 학우들의 의견이 갈린다면 양측의 의견을 담아 객관적으로 사실을 다루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학보의 역할이다.

검증되지 않은 제보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제보 내용의 자극성에 빠져 사실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사실인 양 기사화 시켜서는 안된다. 제보라는 이유로 보도가치에 대한 판단 없이 기사로 발행한다면 이는 ‘황색언론’과 다르지 않다. 제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련 사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뉴욕타임즈’의 편집장을 역임했던 빌 코바치는 저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통해 저널리즘의 본질은 사실 확인의 규율이며 반드시 공공의 비판과 타협을 위한 공론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신문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언제나 제보를 기다린다. 학생이자 기자 그리고 학교의 감시자로서 제보자의 목소리가 헛되지 않도록 본보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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