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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정서는 아무의미가 없다.
  • 김민좌 기자
  • 승인 2022.03.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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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야생이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선악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듯이 국제사회에선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사회 속에서 외교능력은 야생 속에서 위험 감지 능력과 같다. 위험 감지 능력을 잃은 동물은 포식자의 눈에 띄어 결국 잡아먹힌다.

야생 같은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는 외교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탄핵한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반러시아 정서가 강해졌고 2019년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우크라이나어법이 시행됐다. 또한 최근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는 국민들의 강력한 반러시아 정서에 동조하며 반러시아를 내세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는 수많은 러시아 혈통을 가진 사람이 있고 오랫동안 러시아와 교류해온 사람들이 존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배제한 채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반러시아 정서를 자극했다. 결국 이러한 내부의 러시아 민족에 대한 강력한 차별과 탄압은 소련으로의 회귀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장악을 계획했던 푸틴에게 침공할 명분을 제공했다.

타 국가에 대한 침공과 함께 민간인마저 공격하는 러시아군의 행태는 분명 잘못됐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국제사회엔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가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내놓았던 달콤한 말들은 러시아라는 거대한 불곰을 끌고 오는 꿀이 됐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을 위해 가용 가능한 전력을 대부분 투자해 침공을 시작했고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은 계속해서 죽어 가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반러시아 정서를 자극해 정권 유지에만 몰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던 나토가입과 EU가입은 분명 당시 우크라이나 내부 정서에서는 달콤한 말이었지만 국제상황상 현실성 없는 주장이었다. 국가 차원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정서를 내세운다면 순간적인 국가 내부의 결속과 정권유지가 가능할지라도 국가 내 타민족들과 다른 국가들로부터 반발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국가를 침공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슬프게도 국제사회 속에 경찰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 지도자는 외교 관계에서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반정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세력이 존재한다. 최근 친미 반중을 외치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편 문재인 현 대통령은 친북 반일을 내세웠다. 특정 국가에 대한 반정서를 만드는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만드는 데 유리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가져올 후폭풍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국가가 반정서를 외교로 끌고 오게 되면 갈등의 규모만 더 커질뿐 아무런 해결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타 국가에 편승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더욱 더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드 도입 당시 중국이 우리나라에 경제적 제재를 가했을 때 동맹인 미국은 그 어떤 관련 도움도 주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서 국가는 철저히 자국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외교는 반정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되는 윤석열 후보 또한 단순히 국민의 반정서에 편승해 외교를 펼칠 생각을 한다면 대통령직을 재고하는게 좋을 것이다.

김민좌 기자  rlaalswhk12@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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