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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2주 자가격리
  • 유가은 기자
  • 승인 2021.11.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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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물품

지난달 5일 함께 생활하던 친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19)에 확진돼 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마침 백신 2차를 맞은 당일이었고 바로 본가에 온 날이었지만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기간이 있었기에 지역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고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PCR 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이후부터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검사 직후부터 가족들과 각 방을 사용해야 하며 2m 이내 함께 있을 시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야 한다. 첫날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다면 2주간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한다. 양성이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함께 괜히 본가에 와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족들도 함께 집에만 있었다.

첫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잠복기일 수 있으니 2주 동안 내 방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다행히 자가격리 해지일인 10월 19일부터는 중간고사가 시작되기에 집에서만 온전히 공부와 과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주 차 생활은 거뜬했다. 11월부터 대면으로 전환되는 과목들 밖에 없었기에 학교에 나가지 못해 수업을 결석한다거나 따로 출석 서류를 뽑아야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과제를 직접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과목과 아르바이트 일정 그리고 미리 잡아놓은 대면 일정들을 취소하는 것들이 일이었다. 2주간 통째로 아르바이트를 나가지 못해 내 용돈에 타격이 컸지만 그만큼 돈을 안 쓰게 되니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 같기도 했다. 자가 격리보다 일정 취소 연락을 돌리는 것이 더 마음 아팠다.

2주 차 생활이 시작되자 몸이 많이 힘들어졌다. 혼자 방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루 걸음 수가 10걸음인 날도 있었다. 밥만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가 침대에 누워야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다리도 자주 붓고 점점 공부와 과제에 대한 의욕도 사라졌다. SNS를 보며 평범하게 카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 그리고 밖에서 밥을 먹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도 계속해왔던 일상들이었는데 강제로 나가지 못하니 괜찮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슬펐다. 이런 내가 불쌍했는지 고등학교 친구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구글 미트를 통해 온라인 독서실도 운영해 줬다.

격리 해지 전날이 되면 또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만약 양성이 나온다면 코로나 치료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다시 격리가 시작된다. 격리 중간에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열 혹은 호흡곤란 등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받는다. 나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에 해제 전날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고 난 밤엔 “무증상 양성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함께 “혹시 새벽에 보건소에서 양성이라고 전화가 오지는 않을까?”라는 불안으로 밤새 뒤척였다. 만약 확진으로 10일 추가 격리가 된다면 대면 시험 취소 사유를 교수님께 메일로 구구절절 보낼 생각에 더욱 귀찮아지는 일들이 생기기에 음성이 절박해졌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지난달 19일 격리 해제 통보를 받았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학교에 가 직접 과제를 제출하고 대면 시험을 바로 치를 수 있다는 일들은 격리 이전에 생각지 못했을 귀한 일상이었다. 백신 2차를 맞은 후 2주가 지난 사람이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된다면 나처럼 자가격리를 하지는 않는다. 2차를 맞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2주가 지난 사람도 많아진 지금 돌이켜 보면 10월 달의 자가 격리 생활이 코로나 자가 격리 후반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신을 맞았다 해도 모두가 조심히 다니는 것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 속에서 격리되는 것은 생각보다 좋지 못한 경험이었다.

유가은 기자  dbrkdmsyge12@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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