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석 이상원 동문 인터뷰

교내 우수 졸업 학생으로 선발된 정보통신대학교 이상원(전자·15) 동문과의 일문일답이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이번 2021년에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게 된 전자공학과 15학번 이상원이다. 인터뷰를 해보는 건 처음이라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졸업생으로서의 마음을 잘 전달해보도록 하겠다.

Q2. 수석으로 졸업하는 소감은?

A. 기분이 너무 좋지만 한 편으론 부끄럽다. 매 학기 열심히 했지만 혼자 열심히 했기에 수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항상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이 계셨고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하며 북돋아 준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혼자 모든 부분에서 우수해 수석을 할 수는 없다. 특히나 내 부족함을 알기에 주변에 공을 돌리고 싶다. 성적이 좋다는 자만심으로 고집 부렸다면 아마 부족한 역량으로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다. 같이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각자가 잘하는 것이 다 달라 배울 점이 많다. 친구들을 통하여 많이 배우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도움 받고 열심히 얘길 나누고 함께 성장했기에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나를 저버리지 않고 함께 열심히 해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Q3. 교내 우수 학생으로 뽑혀 대표로 학위를 받으실분이라 학교를 열심히 다니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졸업하는 심정은?

A. 아직까진 실감이 크게 나지 않고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다. 학교에 남은 짐을 정리하며 앞으로 학교에 올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섭섭하다. 학교에 잠깐 들렸을 때 학생증을 찍어도 건물 출입이 되지 않아 왠지 모를 서운함도 들었다.

가장 아쉬운 건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졸업하다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대면 수업이 진행됐다면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마무리할 추억을 쌓고 되돌아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 텐데 1년간 직접 보지 못하고 헤어지려니 아쉽다. 친구들이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한데 기회가 사라져 정말 아쉽다.

종강 전 학교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친구와 교정을 산책했는데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보면서 괜히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 1학년 때 웹 과제를 풀러 자주 같이 갔던 성호관 매점. 매 학기 개강할 때마다 낯선 마음으로 들어갔던 강의실들. 봄을 즐겨보자며 맥주 캔 사 들고 앉았던 성호관 앞 테라스. 시험 기간 때마다 밤 샜던 도서관,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던 원천관 계단. 들어갈 때마다 반겨주던 사람이 있던 동아리 방. 힘들 때 서로 격려해주던 기숙사 식당 앞 벤치 등등. 교정을 거닐며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되돌아보는데 굉장히 울컥했다.

학교는 입학한 순간부터 졸업까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수많은 시간들이 축적된 곳이다. 대부분을 함께 했던 이곳을 떠나는 마음이 섭섭했다.

Q4. 비대면 졸업식 혹은 별다른 학위수여식 없이 졸업하는데 기분이 어떠실까요?

A. 지난 1년 동안 동기들과 후배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졸업식에서라도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아쉽다고 해서 행사를 진행됐다면 코로나 종식이 멀어질테니 후배들의 졸업식과 대학 생활을 위해선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다행이다.

Q5. 학교생활과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을까요?

재학하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매 학년마다 특별한 기억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3학년 2학기 때 도서관 4층에서 밤을 새던 날들이다. 당시 전공이 전부 프로젝트로 진행돼서 며칠간 밤을 새야 했다. 3학년 2학기가 정말 바쁠 거란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상상을 뛰어넘게 바빴다. 도서관 4층에서 모두가 밤새워 주제별로 토의하고 발표 연습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힘들다는 생각보다 우리 모두가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다. 이렇게 열심히 하니 다들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 대부분이 꿈을 이뤄냈다. 학기 내내 4~5시간씩 자고 생활하면서 종강 후 푹 자는 날 만을 기다리곤 했다. 당시 고생이 참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뿌듯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런 경험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일을 하는 데 자신감의 요소가 되어는 것 같아 감사하다.

 

Q6. 함께 졸업하는 학우분들께 몇 마디 전한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직접적으로 만난 분들도 있고 마주치지 못한 분들도 있지만 함께했던 아주대학교에서의 4년 생활이 덕분에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말씀드린다. 함께 만들어간 아주대학교의 모든 시간과 공간들이 기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졸업하기까지 긴 시간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로 취업 준비에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졸업생분들 모두 자신의 길을 향해 새 출발을 하거나 한 템포 여유를 가지고 다시 준비 하실 텐데 정말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하고 싶다.

Q7. 후배들에게 전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항상 후배들에게 다 이야기해주는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지 나는 후배들을 만나면 항상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금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 그중에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아주대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모든 수업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들이 얼마나 훌륭하신지 이제와 많이 체감하고 있다. 이전에 전공과 관련된 실습을 갔을 때,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전공 지식과 역량이 어느 곳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몸소 실감해 뿌듯했다. 동기들도 취업 후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실무에 크게 도움이 됐다.

교양으로 들었던 모든 강의들은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훌륭한 강의들로 형성된 가치관은 취업을 준비하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엄청난 무기가 돼 주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그 안의 뜻을 배워가는 건 학교와 학교 강의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학점만 얻어가려는 태도보다 모든 것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고 조금이라도 성장하고자 한다면 다 자신의 것이 되고, 대학에서 얻어갈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주대학교가 실무 현장에서 얼마나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 졸업을 하실 때 쯤 느낄 것 같다. 내가 현재 있는 곳도 마찬가지다. 전부 아주대학교의 훌륭한 교수님들 밑에서 배우고 노력하며 성과를 내오셨던 선배님들 덕분일 것이다. 후배분들도 학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아주대학교의 훌륭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셔서, 졸업하신 후 우리 학교를 빛 내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Q8. 마지막 한마디

그저 아주대학교를 좋아했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학교에 진심을 다 했을 뿐인데 학교 역사 속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영광이다. 아주대학교에 진심을 다한 만큼 아주대학교도 나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나를 성장시켜주었다. 그리고 아주대학교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 다들 하나같이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그 인연들과 함께한 매일이 너무나 큰 추억이 되었다.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아주대학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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