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을 막기 위해 교내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교내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이뤄지는 체온 측정은 실제 체온 측정과 비교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 사용되는 열화상 카메라가 산업용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학교 측은 유동인구가 많아 일일이 체온계를 활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무팀 안영식 과장은 “일일이 체온을 검사하기엔 물리적 한계가 있고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직접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학교 건물들을 오가며 체온을 재본 결과 건물별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다산관 ▲연암관 ▲제1학생회관 ▲제2학생회관 ▲팔달관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6.0도에서 36.2도 사이의 온도가 측정됐다. 체온계로 잰 기자의 온도가 36.2도였으며 건물별 체온 결과들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벽하진 않았다. 제1학생회관에서 5분간 건물을 돌아다닌 후 체온을 확인한 결과 열화상 카메라에서의 온도가 35도로 내려갔다 잠시 뒤 36도로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 측정에 오차가 있었다.

성호관과 율곡관 그리고 홍재관의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된 체온은 정상 체온과 거리가 컸다. 성호관에서 처음 측정된 체온은 37도였다. 5분간 건물을 돌아다닌 후 체온을 측정하니 35도가 측정되더니 시간이 지나자 34도로 내려갔다. 율곡관에선 33.8도가 측정됐다. 건물 내에 있던 학우의 온도를 재보니 35도가 측정됐다.

교내 기숙사는 거주하는 학우들 외의 외부인의 입장을 통제했다. 교내 기숙사인 ▲광교관 ▲국제학사 ▲남제관 ▲용지관 ▲화홍관은 기숙사에 거주 중인 학생만 입장할 수 있도록 건물을 통제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했다.

열화상 카메라가 아닌 정확성이 높은 체온기로 체온을 측정하는 건물도 있었다. 홍재관의 열화상 카메라는 34.5도가 측정됐지만 별도로 있는 체온기로 체온을 확인한 결과 정상적인 체온이 측정됐다. 송재관은 입구에서 일회용 커버를 사용한 체온기로 온도를 측정했기에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 없었다. 다산관은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기 모두 있었지만 외부인을 대상으로만 체온을 측정했다.

안 과장은 “매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체온계의 영점을 조절하고 있다”며 열화상 카메라의 체온 측정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오차가 큰 열화상 카메라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를 제대로 감지하기 위해선 오차가 큰 곳에 한해 체온계를 병행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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