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취미를 한가지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직장, 다시 말해 직업으로부터 얻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행위, 즉 자신의 직업적 능력과는 다른 것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취미로 삼고, 음악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 요리를 취미로 하는 등의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들 수 있는 의문점은 취미와 직업적 재능이 같을 수만 있다면, 스트레스를 주는 직업이라는 것이 그 자신에 의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기계발에 있어 최대의 효율을 취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취미와 직업 간에는 공생관계 의외의 상관성을 지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미와 직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려면 직업이라는 것에 대하여 고찰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은 모두 각자 고유의 능력을 하나씩은 지니고 태어난다는 말을 접한 적이 있다. 그에 따라 우리들은 자신의 진로를 정하거나 자신의 직업을 가질 때, 우리가 가장 자신 있고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직업적 재능이라는 것은 인간 ‘개개인’의 고유 능력이라는 것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직업을 가짐으로써 사회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우리의 능력을 이용하여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하고 재화를 벌어들여 생계를 이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취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직업과 다른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고, 이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구성원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직업적 재능이 취미를 포섭하기에는 개인의 삶에 산재하는 사회적 충돌을 완충시킬 수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하기에, 취미와 직업은 서로 공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해진다. 취미에 있어서의 재능은 직업적 능력에 비한다면 비교적 열등할 것이고, 만약 취미에서 발견된 능력이 자신이 여겨왔던 직업으로서의 능력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니게 되며 앞서 언급했던 문제점에 봉착하여 새로운 취미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직업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지만, 인간은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생물이다. 직업적 능력과 재능에는 진로와 생계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보다는 미래적인 특성이 더욱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가령 직업을 가짐으로써 미래의 자신의 사회 내 위상을 올려줄 수 있고, 노년이 되었을 때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 있으나, 현재를 희생시켜 미래를 얻는 경향성이 강하다. 하지만 취미를 가짐으로써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직업은 인생에 있어 당연한 것이고, 취미는 자연스럽게 직업을 가졌을 때의 문제점을 상쇄시켜 줄 수 있는 훌륭한 것이 된다. 결국 취미와 직업은 서로를 상호적으로 도와주며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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