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들은 학생단체와 논의를 거치면서 움직이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는 등록금 반환에 앞장서고자 관련운동본부를 구성했다. 또한 이들은 학생들의 불만을 수렴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해 학교에 전달했다. 한편 이 사안에 관해 여러 대학에서는 특별 장학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을 시행 또는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별로 매우 상이하다.

대부분 10% 반환…어려움 겪는 곳도 있어…

이러한 학생단체의 움직임으로 대학 측에서는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가 먼저 등록금 반환에 나섰다. 건국대는 지난 6월 총학생회와 ‘환불성 고지감면 장학금’ 방안으로 합의 후 2학기 등록금의 8.3%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졸업생과 휴학생 그리고 장학생 변수를 고려해 반환 범위 중 현금 10만원을 우선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반환 방식은 2학기 수업료를 감면하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지급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전북대학교(이하 전북대)는 전국 국립대학교 내 최초로 등록금 환불을 결정했다. 지난 4월부터 학생 대표들과 10여 차례 협의 끝에 2학기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 1학기 납부금액의 10%를 돌려주되 졸업생에게는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미등록자에게는 다음 복학 때 지급한다.

등록금 반환 과정에서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한 논란이 있는 학교들이 있었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 인플레이션이 심해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 대학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단체와의 협의 끝에 성적장학금 제도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는 등록금의 10%을 반환함과 동시에 성적장학금을 폐지하려고 했으나 폐지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반환대상자는 2학기 수업료를 감면받으며 졸업생은 계좌이체로 지급받는다. 숭실대학교(이하 숭실대) 역시 등록금의 10% 반환함과 동시에 성적장학금을 폐지하려고 했으나 총학생회와의 논의 끝에 성적장학금 역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학기 수업료 감면을 원칙으로 하되, 해당 학기 휴학생은 다음 복학 시 지급한다. 상명대학교(이하 상명대) 역시 지난 10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7.9%를 특별장학금 형태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2학기 재학생은 수업료 감면을 통해 반환받으며 휴학생과 졸업생은 계좌로 입금된다.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는 처음 등록금의 1% 반환을 제시했으나 총학생회와의 협의 끝에 5%를 반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민대학교(이하 국민대)는 등록금의 6%를 반환한다. 2학기 고지 감면의 형태로 지급하되 졸업생에게는 계좌이체로 지급한다. 2학기 휴학생에 관한 사항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는 등록금의 7.14%를 반환한다. 반환대상자 모두 계좌이체로 지급 받게 된다.

성적장학금을 인질로 잡는 등록금 반환…

등록금을 반환하는 대신 성적장학금 제도를 조정·폐지하는 입장을 고수한 학교들도 있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등록금의 6%를 반환하지만 성적장학금 비율을 10%에서 3%로 축소했다.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는 등록금의 10%를 반환함과 동시에 성적장학금을 폐지했다. 반환 방식은 2학기 재학생에게는 등록금을 감면하고 졸업자에게는 직접 지급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대넷 이해지 집행위원장은 “등록금 반환에 만족하는 학생이 10%에 그치는데 이 재원을 성적장학금에서 마련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집행위원장은 ”등록금 반환 문제 안에 학생 의견 수렴은 필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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