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최된 정기 학생 공간관리위원회 총회(이하 공간총회)에서 중앙공간관리위원회(이하 중공관위)의 회칙 개정 중 참석자들 간의 이견이 발생했다. 공간 배정과 평가 기준을 위한 조항 신설에 대해 논의하던 중 세부 항목과 조항의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자율성’ 항목 두고 갈등 발생해

가장 큰 쟁점은 공간 심사를 담당하는 각 단과대학 공간관리위원회(이하 단과대 공관위)의 자율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각 단과대 공관위에 자율성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중공관위원장 김상서(기계·4) 학우는 “이번 회칙 개정은 고정된 평가 기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방향성만을 제시하는 조항임을 말하기 위해서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간총회에서 피심사단위는 단과대학 공관위의 회칙 부재와 공관위 구성원의 임기에 대해 지적한 바가 있었다. 일부 단과대는 공간 배정의 기준이 될 공관위 회칙마저 부재한 상황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해 내내 소학회의 공간 재배치를 두고 논란이 지속됐던 정보통신대학(이하 정통대) 공관위와 소학회의 갈등이 총회 내내 이어졌다. 정통대 소속 소학회 A.N.S.I.(이하 안시)의 김현정(소웨·4) 학우는 “각 단과대에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했지만 피심사단위에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 단과대의 실정에 맞는 회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정통대는 공관위 회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단과대 공관위 임기는 학생회 임기와 동일하기 때문에 단과대 공관위 교체에 따라 공간에 대한 평가 기준에 매해 변동이 생겨 피심사단위는 혼란을 겪었다. 평가 기준과 고지 일자의 기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기독교 동아리 C.M.I. 회장 민경재(행정·4) 학우는 “동아리 및 소학회마다 성격이 다른데 수상실적이 평가 기준에 있어 불균형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공모전이나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동아리와 소학회가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 같은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는 각 단과대에서 주최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안건으로 제출하고 논의를 할 수 있다. 이에 정통대 부학생회장 정혜성(미디어·3) 학우는 “이번 학기 중 열릴 정보통신대학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정학대회)에 해당 사안에 대해 건의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최근 4년간 정학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정학대회는 2015년 2학기에 마지막으로 열린 뒤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으며 지난 학기의 정학대회 또한 같은 이유로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가 이어지던 중 정통대 내부의 사안을 공간총회에서 다루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에 대해 김현정 학우는 “이번 해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결국 정족수 미달이란 이유로 정학대회가 열리지 않아 발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앙공간관리위원회가 각 단과대 공관위에는 자율성을 보장했으나 피심사단위인 동아리와 소학회의 의견이 반영될 기회가 여전히 적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통대 공간 배정 논란 두고 논쟁 이어져

지난 3월 정통대 소속 소학회 공간 재배치 과정에서 정통대 공관위(정공관위) 측과 소학회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고 이 갈등은 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정통대 공간 재배치에 대한 논란은 평가 결과에 대한 의견 차이와 자료 부정 제출에 대한 것이었다. 자료 부정 제출에 관한 문제는 간담회를 통해 해결됐으나 평가 결과에 대한 입장 차이는 평가 지표에 대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9장 45조 개정안에 대한 논의 중 단과대 공관위 회칙 부재 문제와 평가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해 정통대 내부에서 발생한 갈등이 총회에서도 보였다. 이에 정 학우는 “정공관위 역시 공관위 회칙 부재로 불편을 겪은 바가 있어 회칙 재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전했다. 1시간 30분가량 논쟁이 지속되면서 다수의 대표자가 자리를 떠나 공간총회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대표자들이 “논의 시간이 더 지연되면 대표자들이 자리를 떠나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중단될 것 같다”며 “의결을 진행한 후에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이를 표결에 부친 결과 해당 안건들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한 결과 모든 안건은 최종 부결 처리됐다. 이에 김상서(기계·4) 학우는 “이번 회칙 개정을 통해 공간 재배치 평가 기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했으나 부결돼 아쉽다”며 “다음 해에 진행될 공간 재배치 평가의 원활한 진행과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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